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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히다 Mar 31. 2024

여행이 좋은 이유

여행 예찬

여행은 좋다.


나 자신에게 시간 보냄의 의미, 무의미를 따지며 일상 속 나를 괴롭히는 조금 피곤한 성격인 나로서는
여행이 구세주이며,  좋은 쉼표이며 무장해제할 수 있어 좋다.

게다가 내가 구상한 여행이 아닌 남이 주체한 여행이면 더 좋다.

짜인 계획에 따라
내리라면 내리고 타라면 타며 누군가의 계획대로 따라다니며
먹고 자고 즐기는 여행이니 더 좋다.

생각 없이 웃고 떠들고 시간 되면 미련 없이 헤어질 수 있어 좋다.

먹는 거, 자는 거 신경 안 쓰는 것만 해도 큰 쉼표인데 즐길 수 있는 기회까지 주니 너무 좋다.

그동안 아웅다웅 대며 애쓰고 살던 내가 아니어서 더 더욱 좋다.

낯선 바람, 낯선 공기와 호흡하면서 거리낌 없는 넉넉함이 있어 참 좋다.

같은 곳이라 해도 계절이 다르고 날씨가 다르고 사람이 다르고 자연의 색이 달라서 좋다.

그렇게 5년 만에 대마도를 다시 다녀왔지만 기억해내지 못하는 장소의 이름때문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만드는 그 여유로윰이 있어 여행이 좋다.

좋으면 된 것이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길에서 과감하게 운동화와 양말을 벗어 들고 걸었다.

건강에 보탬이 되는듯해서 좋았고.

아무도 맨발로 걷지 않는 그곳에서 내 용기 있는 어싱이 자랑스러워 더 좋았다.

좋으면 용기도 생기고 할 수 없던 일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다.

여행은 늘 그랬던 것 같다.

용기와 쉼, 무장해제, 낯선 것과의 친해짐, 미련 없이 할 수 있는 이별을 가르쳐 주고, 여유로운 마음과 내게 부족했던 것을 얹어주어서 참 좋다.

그래서 나는 여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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