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일기
부쩍 그림 그리기가 즐겁다.
오늘 밤이 새기 전 또 그리고 있다.
출근은?
출근은 당연히 하는 거지.
그림도 하고 정상근무도하고
"할 수 있어"
Guru가 그랬다.
'없음'에서 '있음'으로 렌즈를 바꾸는 방법이 바로 Having이라고.
현재를 즐기자.
아모르파티?
Having?
그래. 그루가 말한 Having의 스위치를 "있음"으로 켜보자.
이유는 간단하다.
진짜 부자가 되고 싶으니까.
동경인지, 흠모인지 모를 묘한 눈빛.
'아니요'라고 말 문을 닫아 버릴 것 같은 망설일 입술
그러나 어느 순간 조용히 윙크를 건네며 해맑은 모습으로 '나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예쁘죠?'라고 말
해 줄 것 같아 수많은 그림 중에
'진주 귀걸이를 한 그녀'로 그리기로 했다.
그런데 그녀와 다르다.
붓질 한 번 한 번에 자꾸 달라지며
또 다른 그녀가 되어간다.
그래도 즐겁게 붓칠을 더했다.
통 튜브에서 물감이 나오려 하지를 않는다.
어린아이들 코딱지 파주듯
뚜껑 열고 딱지를 파 보았지만 안 나온다.
굳어 있다.
그녀를 마무리하겠다는 일념으로 가위질을 했다.
그런데 튜브 안에 생각보다 많은 물감이 들어있다.
"어머나~ 아까운 것"
머릿수건에 덧 발라 볼까?
황톳빛 면포가 점 점 푸른빛의 면포로 변해간다.
망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적이다.
즐거워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Having'에 발을 들여놓았나 보다.
망쳤다는 생각이 왜 들지 않았던 것이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건 순전히
'The Having'의 서윤을 만나고 서부터인 것 같다.
그런데 뭐지?
그녀와 너무 달라지고 있다.
'많이 동그랗고 뚱뚱해 보인다.'
'한국형?'
오로지 진주 귀걸이만 빛난다.
괜찮다.
아직은 과정. 완성하려면 멀었는데
그리고 내 그림의 제목은
'진주 귀걸이를 한 그녀'니까.
나는 그림쟁이가 아니다.
진짜 부자 그리고 마음 쟁이일 뿐.
오늘은 그녀와 이쯤에서 이별을 하는 게 좋겠다.
'나 할 수 있다.'
'나 능력 있음.'
'나는 진짜 부자.' 그거면 충분하다.
나의 렌즈는 이미 '있음의 렌즈'를 가동하여 '오늘의 기쁨에 충실'했다.
비로소 Having에 입문한 것 같다.
진주 귀걸이를 한 그녀와 함께
나는(관점이 나)
오늘(진짜 부자들의 삶 시점)
행복의 힘점 'Having'의 스위치를 "있음"으로 내 손안에 넣었다.
진주 귀걸이를 한 그녀와 Ha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