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는 선택, 슬기로운 유머 생활
저녁시간이 되어도 그이는 돌아 오지 않았다.
전화를 했다.
"안오세요?"
"가야지."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8시가 다 되었는데 낮 12시 회식에서 아직 출발도 안했다는 이야기. 1시간은 족히 걸릴텐데...
"나 밥 먹어요. 저녁 먹고 오세요."
" 뭐시라고? 기다려!"
"배고프면 먼저 먹고 기다리면 되잖아"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는 허세 명령질이다.
허기를 잠깐이나마 모면하기 위하여 냉장고를 뒤졌다.
냉장고 안에서 베시시 만두가 웃으며 쳐다본다.
만두 2알로 허기를 연장하고 그이를 기다렸다.
복어탕을 완성하는 중에 현관문 여는 소리가 났다.
식탁에 복어탕을 가져다 놓으며 "식사하세요"를 외쳤다.
" 뭐야? 이 복어탕은?"
대답없이 식사나 하라는 눈치를 주니 젊었을 때도 부리지않던 애교를 피워댄다.
"빨리 복어(보고) 싶어서 복어탕을 끓였어요."
어이가 없다. 하지만 절묘한 유머는 인정.
암튼, 시니어가 된 그는 이런 식으로 지혜로운 생활을 하며 내게 웃음을 준다.
이제야 말 할 수 있다.
나 결혼 잘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