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수업으로 배우는 관계 기술, 때를 기다리며 부서지는 씨앗의 용기
씨앗의 용기
씨앗 하나를
손에 올려놓고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있다.
너무 작아서 흘릴까 조심스럽고,
너무 평범해서 잊기 쉬운 그 존재.
하지만 그 작은 씨앗 안에는
시간도, 뿌리도, 계절도, 꽃도 모두 들어 있다.
한 줌의 씨앗은 결국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작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은 아니야.”
씨앗은 때를 기다린다.
햇볕을 쬐어도, 물을 줘도, 지금이 아니면 절대 움트지 않는다.
성급하게 자라지 않고, 묵묵히 자기의 시간을 안다.
사람도 그럴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빨리 보여야만 안심되는 세상에서
때를 기다리는 용기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럼에도 씨앗은 말한다.
“지금은 아닌 것 같아. 조금 더 흙 속에 있을래.”
씨앗에게 "때를 기다리는 용기"를 배운다.
씨앗은 보이지 않는 뿌리부터 단단하게 내린 후에 싹을 내린다.
성장은 보통 눈에 보이는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씨앗은 반대로 보이지 않는 뿌리부터 내린다.
자신의 내면을 먼저 단단하게 만든 후 세상 밖으로 싹을 내민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씨앗에게 "내면부터 단단하게 내리는 연습"을 익힌다.
씨앗은 깨어져야 자란다.
껍질이 터지지 않으면 절대 싹은 피지 않는다.
부서지는 고통을 거쳐야 비로소 새 생명이 나온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아프지 않고는, 상처 나지 않고는,
진짜 무언가가 시작되지 않는다.
그렇게 씨앗은 나에게
‘성장은 부서지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진실을 일러준다.
씨앗은 자기 방식대로 꽃핀다.
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돌고,
튤립은 땅속에서 겨울을 견디며 봄을 기다린다.
그들은 누구도 남을 따라 꽃을 피우지 않는다.
모두 자기만의 시기와 방식으로 피어난다.
삶도, 관계도,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성장의 모습이 아닐까.
자기만의 리듬, ㄱ자기만의 방식이 가장 자연스러운 성장임을 배운다.
당신은 어떤 씨앗을 품고 있나요?
그건 아직 이름조차 없는 꿈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말 못 한 상처일 수도 있어요.
혹은 자꾸만 미루고 있는
한 걸음일지도요.
괜찮아요.
지금은 그저 흙 속에서 숨 쉬고 있는 중 일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 당신의 씨앗에게 묻습니다.
나는 어떤 씨앗을 품고 있나요?
지금 그 씨앗은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나요?
내가 해줄 수 있는 돌봄은 무엇인가요?
씨앗에게 한 줄 편지를 써보세요:
“나는 너를 믿어.
언젠가 너는 반드시 피어날 거야.”
지금, 당신 안의 씨앗은
자기만의 계절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건, 이미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씨앗에게
때를 기다리는 용기를.
내면부터 단단하게 내리는 연습을.
부서지는 것에서부터 성장이 시작됨을.
나만의 방식이 가장 자연스러운 성장임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