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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알려준 대인관계 기술

원예수업으로 배우는 관계 기술, 나는 어떤 식물 유형일까?

by Jung히다


“너는 어떤 식물을 좋아해?”
이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지면, 의외로 그들의 삶의 방식이 보인다.

누구는 “물 자주 안 줘도 되는 게 좋아요.”
누구는 “잎이 커서 닦아주는 재미가 있어요.”
누구는 “향이 나는 식물이 좋아요.”
그리고 또 누구는 “그냥 물만 있으면 되는 아이가 좋아요.”라고 말한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식물도 사람처럼 관계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다육식물처럼, 관계의 독립성을 배우다

다육이는 물을 자주 주면 오히려 썩는다.
그들은 스스로 물을 저장하고, 버틸 줄 안다.
햇살을 좋아하지만, 과한 관심은 사양이다.

사람 관계도 그렇다.
지나친 간섭은 오히려 거리를 만든다.
애정이 넘쳐도, 그것이 상대를 숨 막히게 한다면
그 사랑은 결국 상처로 돌아온다.

“나는 괜찮으니, 넌 너의 시간을 보내.”
이 한마디가 다육 같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배려다.


관엽식물처럼, 정성스럽게 돌보는 관계

관엽식물은 넓은 잎을 자랑하며, 그 잎에 먼지가 쌓이면 숨 쉬지 못한다.

잎을 닦아주는 일은 곧 그 식물과의 교감이다.
이 아이들은 물도 공기도 조화롭게 받아야 건강하다.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는 정성과 꾸준한 배려가 관계를 숨 쉬게 만든다.
말로 다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마음.
작은 행동 하나에 담긴 진심.

정성스럽게 돌보아야만 빛이 나는 관계가 된다.

“요즘 힘들지 않았어?”
이 조용한 물음이, 관엽식물의 잎을 닦는 손길과 닮았다.


허브처럼, 향을 나누는 관계

허브는 은은하게 향을 낸다.
그 향은 공간을 바꾸고, 기분을 바꾼다.
하지만 너무 세게 다루면, 상처 입고 말라버린다.

사람도 그렇다.
나의 말, 나의 기분, 나의 존재가 향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억지로 퍼붓지 않아도, 가까이 있으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그게 허브 같은 관계다.

“네가 있어서, 공간이 향기롭다.”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가 된다면,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다.


수경식물처럼, 조용히 살아내는 관계

수경식물은 투명한 물속에서 자란다.
흙은 없지만, 뿌리는 분명히 뻗어 있다.
물이 탁해지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고,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킨다.

어떤 사람은 말이 많지 않지만,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수경식물 같은 사람은 말없이 지지해 주는 관계이다.

“나는 말은 없지만, 네 곁에 있을게.”
이 조용한 응원이 때로는 가장 큰 힘이 된다.


4가지 식물.png

식물이 알려준 것

살면서 나는 관계에 대해 수많은 책을 읽었다.
하지만 화분 하나 앞에 앉아 있을 때 그 모든 이론보다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너무 자주 물 주지 말자며– 지나친 관심은 사람이나 식물에게 피로가 된다는 것을.
잎을 자주 닦아주며 – 작은 돌봄 하나가 말보다 찐 진심이라는 것을.
향기를 나누며 – 누구에게나 나의 말, 나의 기분, 나의 존재가 향기가 된다는 것을.
물속에서 조용히 살아내는 수경식물을 살피며 –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을.


관계는 어렵지만,
식물처럼 하면 조금 더 부드러워질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식물형으로 관계를 맺으셨는지요?
그리고,
당신 곁에 있는 누군가가
어떤 기질을 지진 식물이기를 바라셨는지요?

인간관계에서 더 빠르고 효과적인 변화는
누군가가 내 곁에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그들에게 먼저 그런 멋진 식물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작지만 소중한 변화 그것이 곧 식물에게서 배운 관계 기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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