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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 '호모심비우스'로 살기

최재천, ‘호모 심비우스’를 읽고

by Jung히다

진짜 어른인 '호모심비우스'로 살아가는 길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는 모든 것과 함께 살고 있다.
공기와, 식물과, 동물과, 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도.

그러나 우리는 종종 ‘나 혼자’ 살아가는 것처럼 착각한다.
나의 성공, 나의 행복, 나의 시간만을 위해
누구보다 앞서가려는 이 경쟁의 세상에서.

하지만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말한다.
이제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로 넘어가야 한다고."

혼자 사는 인간은 없다

‘호모 심비우스’란 ‘공생하는 인간’이다.
생존을 위해 경쟁하던 인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공존을 선택하는 인간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혼자가 아니다.
우리 몸속 장내 미생물 수는 몸의 세포 수를 넘고,
우리가 한 번 숨 쉴 때마다 식물의 호흡과 연결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 마시는 물, 걷는 땅 위엔 수없이 많은 생명들이 존재한다.
그러니 ‘나만의 삶’은 환상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늘 누군가의 도움 속에 살아간다.


공존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

기후위기, 팬데믹, 미세먼지, 멸종...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자연을 도구로만 여겨온 결과다.

자연을 정복하고, 타인을 이기고, 생산성과 속도만을 가치로 삼았던 시대.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경쟁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남는 법을 고민해야 한다.

호모 심비우스는 ‘내가 아닌 우리’를 보는 눈이다.
‘효율이 아닌 균형’을 추구하는 삶이다.
‘정복이 아닌 순환’으로 돌아가는 철학이다.


나도 누군가의 생태다

생태는 자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관계에도 생태가 있고, 마음에도 생태가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영향 주는 존재이고, 누군가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다.

나는 누군가의 햇살일 수도, 그늘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방식으로 타인과 공존하고 있는가?


인간의 진화는 '함께'라는 말에서 시작된다

‘공존’은 선택이 아니라 진화의 다음 단계다.
지금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의 지혜를 넘어
‘호모 심비우스’의 겸손으로 살아야 할 때다.

서로를 존중하고, 연결을 인식하며, 자연과 인간 모두를 위한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다음 인간의 모습이다.


『호모 심비우스』최재천 교수의 생태적 철학을 통해

오늘 우리는 ‘나만의 인간’에서 ‘우리의 인간’으로 한 발짝 나아간다.

혼자 잘 사는 인간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인간,

그것이 진짜 어른인 '호모심비우스'로 살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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