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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야 할 이유는 없어

행복 생활연습

by Jung히다

“불안은 언제나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과잉 준비다.”
- 알랭 드 보통 -


1.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진짜 이유

사람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바로 그 능력이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죠.

심리학자들은 불안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위협 인식’으로 설명합니다.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마치 그것이 이미 일어난 것처럼 느낍니다.
이는 인간의 편도체와 전전두엽의 작용 때문입니다.

편도체는 위험을 빠르게 감지해 ‘경보’를 울립니다.

전전두엽은 그것이 실제로 위협인지 판단하고 조절합니다.

하지만 이 둘의 균형이 깨질 때, 우리는 ‘불필요한 불안’에 휘둘리게 됩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너무 앞서 걱정하며 살아가는 거죠.

2. 불안을 키우는 마음의 습관들

불안은 생각이 만든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너무 익숙하다면,
우리 뇌는 그것이 ‘현실’이라고 착각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s)’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죠.

“이번에도 틀리면 어쩌지?”

“나는 항상 부족해.”

“저 사람은 분명 나를 싫어할 거야.”

이런 자동적 사고들은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을 동반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앙화(catastrophizing): “이 일로 모든 게 망가질 거야.”

이분법적 사고(all-or-nothing): “완벽하지 않으면 실패야.”

독심술(mind reading): “저 사람은 날 무시하고 있을 거야.”

하지만 이 모든 생각은 ‘사실’이 아니라, 그저 ‘추측’ 일뿐입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 우리가 반드시 믿어야 할 현실은 아니라는 거죠.

3. 불안을 다룰 수 있는 이유

불안은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감정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이 불안이 ‘현실의 위협’이 아니라, ‘마음의 해석’ 일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

심리치료에서는 이런 방법들을 통해 불안을 조절합니다.

1) 인지 재구성(Cognitive Restructuring):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내가 간과한 긍정적인 가능성은 없을까?”

2) 마음 챙김(Mindfulness):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훈련입니다.
‘걱정’이 아니라 ‘감각’에 집중하면, 불안의 기세는 줄어듭니다.

3) 행동 실험(Behavioral Experiment):

불안한 상황을 작게 시도해 보며, 예상했던 결과와 실제 결과의 차이를 확인합니다.
그 차이가 불안을 줄여줍니다.

4. 그러니까, 불안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불안은 우리가 나약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존 반응이며,
다만 그 감정에 우리가 끌려가지 않도록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하루, 당신이 불안해하며 머릿속으로 그리는 ‘그 일’은 아직 오지도 않았고,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말해봐요.

“괜찮아,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불안해야 할 이유는, 정말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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