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음의 상태에서 오는 관계의 pH

책에게 사람길을 묻다, 식물 드루이드에게 배우는 관계의 pH

by Jung히다


식물은 저마다 필요로 하는 양분이 다릅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잎이 말리고, 철분이 모자라면 잎맥이 누렇게 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비료를 주어도 식물이 그 양분을 다 흡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땅의 조건, 특히 pH가 맞지 않으면 영양분은 눈앞에 있어도 닿을 수 없는 상태로 남아버립니다.
결국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분 그 자체가 아니라, 양분이 스며들 수 있는 땅의 상태인 셈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말, 진심 어린 배려, 따뜻한 마음을 건넵니다. 하지만 어떤 관계에서는 그 모든 것이 곧바로 가슴에 닿고 힘이 되는데, 또 다른 관계에서는 아무리 애써도 공허하게 흩어져 버립니다.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바로 관계의 pH, 즉 마음의 상태와 태도에서 옵니다.

003.png

열린 마음으로 듣고 존중하는 태도가 깔려 있다면, 상대의 말은 양분처럼 스며듭니다. 반대로 불신이나 경직된 마음이 바탕이 된다면, 아무리 좋은 말과 행동도 쉽게 닿지 못합니다.

그래서 관계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주느냐”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를 만들었는가”입니다.
식물에게 pH가 양분의 문을 여는 열쇠이듯, 사람 관계에서는 신뢰와 존중이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자꾸 막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먼저 상대의 마음을 탓하기보다 내 마음의 pH를 살펴보면 어떨까요?

나의 관계 pH 점검하기

조금의 온기와 배려가 그 문을 열어, 결국 서로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이 오갈 수 있게 해 줄 테니까요.

다음 질문에 체크 표시(✔)를 하면서 당신의 관계 pH를 스스로 점검해 보세요.

나는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있을까, 아니면 내 해석을 먼저 덧붙이고 있을까?

불신이나 경계심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쉽게 흡수하지 못한 적은 없는가?

내가 건네는 말과 행동이 상대가 받아들이기 좋은 ‘형태’로 전달되고 있는가?


나의 관계 토양을 돌보기

경청하기: 대답보다 먼저 들어주기.

존중하기: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지 않기.

진심 담기: 억지 배려보다 작은 진심 하나로 오래 스미게 하기

✍ 활동: 지금 떠오르는 누군가를 적고, 그 사람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작은 진심’을 한 줄 써보세요.

005.png

관계 pH 조절 연습하기

땅의 pH를 맞추듯, 나도 관계의 균형을 조절해 보세요.

내가 너무 산성일 때(예민, 불신): 깊게 호흡하고, 먼저 내 감정을 가라앉히기.

내가 너무 알칼리성일 때(무관심, 방치): 의도적으로 관심 표현하기.

✍ 활동:
“내 관계가 산성일 때 나는 주로 ___한 행동을 한다.
그럴 때 pH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는 ___을 해볼 수 있다.”

002.png

관계 성장 선언문

마지막으로, 나만의 관계 선언문을 적어보세요.
예:

나는 상대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겠다.

나는 작은 존중을 통해 관계의 문을 열겠다.

나는 내 마음의 pH를 점검하며 건강한 관계를 가꾸겠다.

001.png

관계 pH 워크북001.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불안해야 할 이유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