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내게 "당신은 OO에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당신 손은 금손 같아요."라고 한 마디만 던지면 칭찬의 진솔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무조건 인정 OK모드로 전환되어 그 능력을 뿜어내려 애쓰는 또 다른 나.
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내가 가진 능력에 엉뚱한 자신감이라는 용어가 정말 적당한 지 이번에는 daum 영어사전으로 들추었다.
'1. wrong ' 잘못된 엉뚱함? 잘못된 건 아니지.
'2. absurd' 말도 안 되는 엉뚱함? 말이 될 수도 있지.
3. 'outrageous' 터무니없다는 엉뚱함? 터무니 있을 수도 있지. 4. 'wild' 거친 엉뚱함? 거칠 것 까지야.
5. 'unexpected' 예기치 않은 엉뚱함? 맞아. 예기치 않았던 게. 내가 가지고 있는 엉뚱함에 가장 가까워.
이거다. '5번'당첨. 기대하지 않았던, 예기치 않았던 엉뚱함. 그래 그걸로 정의 내리고.
이번에는 자신감을 알아볼까?
다음 영어사전에서
사전에서 말한 엉뚱하다와 자신감을 묶어보니 "예기치 않은 자신에 대한 믿음, 신뢰"
소고(小考)* 설명
내가 쓰는 엉뚱한 자신감. 맞다.
"예기치 않았던 신뢰"
그래. 나의 엉뚱한 자신감은 예기치 않았던 나 자신에 대한 신뢰였어.
지금부터 예기치 않았던 나 자신에 대한 신뢰. 엉뚱한 자신감을 소고(小考)*하여
비워야 할 것이 있다면 과감히 비워야겠다.
* 엉뚱한 자신감 1
남의 작품을 흉내 내고 나 또한 정말 그 화가만큼 색채 감각이 훌륭한 줄 안다.
자가당착(自家撞着)? 자가당착까지야. 잘난 체 정도로 마무리. 자신감 갖는 것은 좋은 거잖아.
엉뚱한 자신감 1 은 과한 잘난 체는 자제하고 색채감각이 훌륭하다는 생각은 조금만 비우기.
* 엉뚱한 자신감 2.
'맛있다'는 말, '식당 해도 되겠어요'라는 아들의 말 한마디에 일류 셰프가 된냥 신나서 창의 요리를 해댄다.
맛있으면 되는 거잖아. 게다가 건강뉴스로 근거도 있고, 움직임이 적어진 이 시점에 확 찐자가 되지 않기 위한 저칼로리 식사는 필요한 거잖아. 매일 같은 조리법보다는 새로운 조리법도 입맛 돋우는데 제격이고...
엉뚱한 자신감 2도 비우지 않기. 단 언제나 음식 맛에 신경 줄 놓지 않기.
아들의 칭찬 한마디에 일류 세프가 된냥 신나서 한 창의 요리
* 엉뚱한 자신감 3.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에 자꾸 젊은이 취향을 따라 한다. 머리색이 점 점 밝아진다.
머리색이 밝아진다고 해서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엄마의 역할이 소홀해지는 것도 아니잖아
나이 먹은 사람은
점잖고 근엄해야만 한다는
편견만 이겨낼 수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엉뚱한 자신감 3도 비우지 않기.
단, 점잖아야 한다는 편견 극복하기
* 엉뚱한 자신감 4.
밝고 인상 좋다는 말에 더 인상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하루 종일 웃으며 생활한다.
웃으면 복이 와요.
상황에 맞게 적절히 분별을 하면서
웃으면 되는 거지.
웃음 바이러스는 강력한 친화제.
엉뚱한 자신감 4도 비우지 않는 걸로 채택.
단, 상대의 상황 잘 파악해서 웃기.
*엉뚱한 자신감 5.
칭찬을 듣고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 줄 알고 착각하며 자꾸 칭찬 유발 행동을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어. 어린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건 아니야.
지금 같은 코로나 블루 시대에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더욱 필요한 거야.
그러나 너무 속보이니까 칭찬 유발 행동은 지양하도록.
엉뚱한 자신감 5는 많이 비우기. 칭찬 유발 행동보다는 생활 자체를 바르게 살기.
*결론
엉뚱한 자신감 1에서 5까지 소고를 한 결과 엉뚱한 자신감을 총정리해보면
엉뚱한 자신감 용어 사용은 적절하다고 판단됨.
엉뚱한 자신감 1은 색채감각이 훌륭하다고 믿는 것을 조금 비우되 과한 잘난 체는 절제하기. 엉뚱한 자신감 2는 비우지 않되 음식 맛에 신경 줄 놓지 않으면서 신나게 창의 요리하기. 엉뚱한 자신감 3은 비우지 않되 점잖아야 한다는 편견을 잘 극복하면서 젊은이의 취향을 따르기.
엉뚱한 자신감 4는 비우지 않되 상대방의 상황을 잘 파악하면서 웃으며 생활하기.
엉뚱한 자신감 5는 칭찬 유발 행동은 많이 비우되 칭찬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한 자세로 바르게 살기.
그래서 오늘부로 내게 있는 엉뚱한 자신감을 믿고 일부 조금 비우거나, 많이 비워야 하는 항목을 제외하고는 자신 있게 사용하기로 한다.
- 소고 End -
기대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엉뚱한 자신감.' 이 녀석 때문에.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행복에게 안부를 물으며, 하루 종일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아울러 선물인 '오늘. 바로 지금'에 최선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지 32년 만에 다시 써보는 엉성한 논문 형태의 "엉뚱한 자신감을 가진 나에 대한 소고."
모처럼 나에게 흠뻑 취해 더욱 바람직한 내가 되도록. 나를 더 흠뻑 다듬으며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나와 제 글을 읽어주신 님들께 좋은 글 드리며 '지금 이 순간이 언제나 봄날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