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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히다 Jan 28. 2021

반 고흐와의 지난 이야기 1

여행 에세이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라 부르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그가 1888년 9월 ‘별을 그리기 위해 밖으로 나갈 것이야’라고 아를에서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는 밤하늘의 별을 그리기 위해 론강으로 떠났다.    

프랑스 남부 지방의 아름다운 밤 풍경과 별이 무수히 빛나는 하늘을 무척 좋아했나 보다.

그는 캄캄한 어둠에서 그 나름의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밤빛을 찾아내어

밤하늘 별빛들의 멋짐, 론강 밤물결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고 안달이 난 게 분명했다.
 

one s.

"론 강가의 밤 하늘빛은 언제나 보아도 참 아름답단 말이야."
"아~ 이 빛이야."


two s.

"꽃보다 더 빛나는 게 밤하늘의 별이라는 걸 오늘은 기필코 보여주고 말겠어."


three s.

"밤빛이 투영된 론강의 물그림자가 얼마나 멋진 지 오늘 확실히 보여 줘야겠어!"


그는 론강 한편에 그림도구를 펼쳐놓은 채

한 손으로는 압생트를,  한 손으로는 붓을 들고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기 위해 온 정성을 몰입하며 물감을 강렬하게 쏟아붓기 시작했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눈부시게 현란한 밤 별.

찬란하게 요동치는 물그림자.

현란한 밤빛 어둠을 즐기는 연인의 다정한 모습.

얼핏 보면 코발트블루의 고마고마한 색상으로 밤빛을 아무렇게나 채색한 것 같으나

자세히 보면 거친 터치감이 요동치는 생동감으로 꿈틀대며

결코 아무렇게나 발라놓은 무성의한 밤빛이 아니라고 강한 설득을 한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대면한 그의 작품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이제 이미

화집이나 메거진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흔하게 대했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그의 그런 강한 설득력은 묘한 여운을 남기며

'어~ 이 사람!'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게 한다.

좀 더 확실히 말하자면, 오르세 미술관에서 그를 진하게 만나기 전까지는 

그의 그런 묘한 설득력이 내게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었다.


그의 그런 묘한 설득력에 매료되어

이제

나는 그를 '당신'이라는 용어로 부르기로 했다.

(내게 있어 당신이라는 용어는 아주 가깝다는 선별 용어.)






'당신'이라 부르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오르세 미술관 내부



오르세 미술관을 가겠다고 생각했을 때만 해도

나는 당신의 그림을 썩 내 마음에 들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로 

당신의 그림은 풍수지리에 그리 좋은 편이 아니며

누군가가 네이버에 '왜 그러냐고?'  질의한 답에

평범하지 못한 생을 살다 간 당신의 향정신적 나쁜 기운들이 작품 속에 깃들여 알게 모르게 전파된다는 것이지.

나 또한 당신의 강렬한 그 색채, 운동감들이 왠지 섬찟했으니까.  

그러나

여행 준비를 하면서. 

'Vincent'음악을 즐기면서.

당신에 대해 좀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늘 당신과 함께 했던 테오의 형에 대한 무한 신뢰, 무한 지원을 존중하면서. 

당신의 강렬한 색채가, 당신의 강렬한 요동이 천재가 아니고는 불가했음을 인정하게 되었으니까.


빈센트 반 고흐 당신은 천재 화가임이 분명해. 

당신의 이글거리는 색상감과 강렬한 터치감을 좀 더 확실하게 인정하고 싶어.

그래서 떠나려고 해.

당신이 마지막 70여 일을 머물며

오늘날 명화 70여 점의 그림을 미친 듯이 그렸다고 하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마을로.

이동하면서 못다 본 '빈센트 반 고흐' 당신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려고 해.

"반 고흐와 지난 이야기 2"에서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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