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담 삐삐 Oct 31. 2024

고운 말이 먹히는 시간



곱고 예쁜 말이 떠오르지 않는 시간

돌아오라 여기 이곳으로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 돌아오라 

마음으로 수백번 이름을 부른다

너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른다

돌아와라 돌아와라 돌아와라

주문처럼 외운다


청춘의 깨진 유리바닥을 딛으며 

내 앞에 누군가를 세워놓고 꾸벅꾸벅 혼자 나이 먹고

너는 젊은 영혼으로 남아 돌아보아도 누구하나 없는 듯

적막한 시간이 아니라

같이 아이구 소리 내며 늙어 순서 맞춰

먼길 가자 그러니 빨리 돌아와라

지금 즉시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날 이 소리가 전달되기를, 닿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수요일 연재
이전 03화 제비꽃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