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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담 삐삐 Jan 02. 2024

여신은 지배하지 않는다,
여신은 세계 그 자체이다.

마더피스 타로, 여신세계가 전하는 평화의 메세지

그날은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신통력이 통한 비현실적인 경험이었다.

2015년이었나, 공간릴라가 망원시장안에 있던 해였다. 시끌시끌한 시장 소리를 들으며 올해는 우리 공간에서 타로 리딩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작년에 마더피스 타로리딩을 하품이 공부했다던데 한번 물어볼까 라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 커피를 다 마시면 하품에게 전화해야겠다며 뭔가 기대가 되는 마음이 생김과 동시에 안되었을 때의 실망감은 어쩌나 이런저런 오지 않는 현실을 상상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 누가 찾아온다는 연락이 없었는데 누구인지. 가끔 시장에 왔다가 공간릴라에 들르는 사람도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문을 열었고 순간 입을 쩍벌린채로 멈췄다. 하품과 미래의 타로 선생님인 프시카가 서 있었다.(물론 그때는 프시카를 모르던 때임)

그들이 방문 목적을 듣고 이게 무슨 우연인가, 이건 필연이라며 오모오모 난리가 났다.

하품과 프시카는 타로 강좌를 열어보려고 하는데 좋은 공간이 없나 찾아다니다가 공간릴라까지 왔다는 것이다. 지금 막 하품에게 타로 강좌하시는 선생님과 연결해달라고 연락을 하려던 참이라는 나의 이야기에 서로 꼭해야겠다며 일사천리 일정을 정하고, 강좌 제목을 정하였다. 그리고 홍보물과 안내, 사람을 모으는 작업 공간릴라에서 진행하고, 개인적인 참여 독려 등은 선생님이 추가로 하시는 걸로 빠르게 결정 추진하였다.

제일 신난 사람은 나였고 오랜 시간 미루고 망설인 타로 강좌를 9개월여 제대로 들었고, 1번인가 빼고는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한 한해였다. 배우면서 과연 내가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웨이트 타로의 개념과 평등과 공통체, 개인의 정서와 심리를 담은 마더피스 두가지 타로를 같이 배워서 좋은 기회를 잘 잡은 케이스.

웨이트타로는 14세기 유럽의 타로, 클래식 타로를 배우는 것인데 알아두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기본 뼈대를 세워놓으면 마더피스 타로를 해석할 때 훨씬 풍부해진다. 그럼에도 나는 잘 사용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유럽의 백인문화, 기독교 문화, 시대의 물질적 가치(현재는 자본주의)를 반영하고 있어서 구체적이지만 묘한 불편함과 가부장성이 주는 수직문화의 거부감을 달고 리딩을 해야 한다. 현실이니까 당연하지만 나로서는 마음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마더피스 타로는 20세기의 평화를 갈구하는 행동이 일어난 68~70년대의 사람들이 모여서 80년대에 완성한 여신 신화를 바탕으로 선사시대 문화의 상징과 이미지가 등장하는 타로카드이다. 현대 사회의 인간성과 공동체, 평화가 붕괴되고 지구가 망가지는 시대에 필요한 가치를 찾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만든 타로카드. 문자 기호가 등장하지 않았고 수직적인 국가사회 이전의 신화와 가치를 중심으로 철기(국가시대)로 이전하는 과정의 인간사회를 다루고 있다. 현재의 삶을 굉장히 깊게 원인을 분석하고 있어서 개인의 심리적인 영역을 건드리기도 한다.

내가 찾던 타로카드였고, 웨이트 타로를 배우고 다시 마주한 마더피스 타로가 전하는 생생한 울림은 긴 과정을 끝낸 날 벅차기도 했고 가르침을 준 프시카에 대한 고마움은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뒤로 해외 가서 초짜 리딩을 하면서 활용을 다양하게 해보고, 적극적으로 리딩을 일상에서 하면서 실전 리딩이 늘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깊이 나눌 때 슬쩍 꺼내서 이걸로 얘기해볼까 몇시간을 빠져들기도 했다. 

3~4년 전 지역의 아티스트와 친해져서 타로리딩을 하고 여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가 가르쳐달라는 말을 했다. 내가? 타로를 누구에게 가르쳐줄 수 있을까? 한참 의문을 제기하다가 길잡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마더피스 타로에 등장하는 여신 캐릭터를 모으고 타로가 전하는 얘기를 정리해서 몇몇 아티스트와 워크숍을 했다. 그게 또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보수 교육처럼 마더피스가 새롭게 다시 나에게 들어왔다.

그뒤로 매년 한해를 시작하는 시기, 고민하는 생각과 마음을 모아 마더피스 타로 워크숍을 하고있다. 만난 사람들이 가까이 친구로 남기도 하고 흘러서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하고, 소식을 모르는 경우도 꽤 된다. 이 모든 것이 만났다 헤어지는 타로의 원리이다. 어떤 새로운 사람들이 선택지를 찾아 올해도 올 것인가 매우 설레는 마음을 담아 올해도 마더피스 타로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한해의 불안을 새로운 만남으로 해결하는 나만의 방법이기도 하다. 

"마더피스의 도반이 될 사람들이여!! 여신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이여. 한번 얼굴을 봅시다."


마더피스 타로 워크숍은 마담 삐삐가 여행자를 찾는 과정입니다. 

2024년 마더피스 타로 워크숍은

평일 저녁 7:30 _ 2024. 1.16, 18(화,목) 8주

주말 아침 10:30/낮 2:00 _ 2024. 1. 20 (토) 4~8주

참가비 4~8회 워크북 포함 26만원(나눠서 주셔도 됩니다)

       + 구글신청폼 : https://forms.gle/s3QNuNDCK5oHRRoX6

이렇게 진행이 될 예정이고,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참여 포스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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