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인의 관심을 원한다. 관심은 기업과 개인이 생존하고 성장케하는 원동력이다.
1인 출판사, 1인 유튜버, 혼자서 무엇을 해보려는 사람이나, 수천명 조직을 갖춘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관심은 소비, 지지,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난 사람들의 관심 따윈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것은
'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틀려 먹었어.'라는 말과 같다.
SNS의 세계에서 투명인간처럼, 잠수함처럼 조용조용 남이 올려놓은 콘텐츠만 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멘션 등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뿐, 이미 관심을 주고받는 일상을 살고 있다.
타인의 관심을 얼마나 받느냐가 곧 돈이 되는 시대다.
팔로워가 몇 명, 구독자가 몇 명, 조회수가 얼마냐에 따라 운명이 펼쳐진다.
기업은 대중의 관심에 따라 망하기도, 흥하기도 한다.
나쁜 기업 문화로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 기업은 상장 폐지가 되기도 하고,
선한 영향력이 알려져 급성장을 하기도 한다.
IT기술의 발달로 타인의 관심과 개인의 삶은 화학적으로 한 몸이 되어버린 시대지만,
우리가 바라는 타인의 관심은 칼의 양날이다.
공부하고 배우는 목적이 기업과 대중의 관심만 얻기 위한 것이라면 치명적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기업의 관심이란 취업, 대중의 관심이란 한 개인이 유튜버, 강의, 1인 출판 등의 뭔가를 하는 경우 )
공부로 불리든, 자기개발이라 불리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 타인의 관심,
타인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것에만 머문다면,
그런 삶은 자유인이라기보다는 노예에 가깝다.
자동차에 비유해 보자.
어떤 사람은 공부하고 자기개발을 해서 운전을 엄청 잘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태다.
누군가가 목적지를 말해준다. 어떤 방식으로 운전할 지 알려주면 완벽한 솜씨로
운전을 해 낸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운전수라고 부른다. 그것도 뛰어난 운전수,
또 다른 사람은 운전 실력은 별로다. 실수를 많이 한다. 하지만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 지
분명히 알고 있다. 이런 사람은 대게 운전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에 비해 더 빨리 운전 실력이 좋아진다.
일의 관점에서 보면 전자는 시키는 일을 잘 해내는 사람, 후자는 해야 할 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후자의 일은 주로 기획, 경영, 크리에이터 등의 영역이다. 창의적 문제해결의 역량이 요구되는 일이다.
일에 창의성이 필요한 시대다.
시키는 일을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잘하기 위해 삶을 바치는 이에게 미래가 없을지 모른다.
(시키는 일을 남들보다 잘하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더 싼 임금에 더 빨리 해낸다는 뜻이다.)
학생이든, 취준생이든, 재직자든, 혹은 은퇴 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려는 사람이든 마찬가지다.
만약 우리 삶이 힘들다면, 시키는 일을 하려는 사람이 되려고 삶을 갈아 넣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남의 관심, 남의 선택을 바라는 삶은 기껏해야 운전수가 될 뿐이다.
운전수를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운전수도 한때는 AI 알고리즘 설계 프로그래머처럼 최첨단의 기술을 지닌 대중적 선망을 받는
직업으로 여겨졌다.
운전수는 곧 사라질 직업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물론
운전을 잘하는 능력과,
어디로 가야할지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잘 아는 능력 둘 다 갖추면 가장 좋다.
하지만,
인간은 수많은 제약과 한계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관심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관심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렵지만, 그래야 자동차를 타고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
삶은 어떤 자동차를 살까의 문제도, 얼마나 잘 운전할까의 문제도 아니다.
삶이란 어디로 갈까의 문제,
그곳에서 어떤 의미를 느낄까의 문제다.
그것만 알면 운전의 방법은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목적과 의미를 트렁크 깊은 곳에 구겨 넣고,
바쁘게만 다니는 운전수가 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