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다.
2006년부터 창비어린이를 정기구독 하고 있다.
처음 몇 년은 공부를 하듯, 논문을 쓰듯 꼼꼼하게 읽었다.
요즘은 덤성덤성 훑어보는 정도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꿈이 하나 있다.
내가 낸 책의 서평이 창비어린이에 실리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신나게 놀았던 시절.
9살, 10살 시절에 함께 놀았던 그 친구를 40년 만에 만난 건 어제였다.
최근 그 친구가 펴낸 책의 서평이 창비어린이 이번 봄호에 실렸다는 걸 안 건 오늘이다.
친구가 내 꿈을 대신 이뤘다.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고, 흐뭇하다.
내가 이룬 것보다 더 기쁘다.
친구를 만나면 옛 이야기, 지금의 이야기, 앞으로의 이야기를 끝없이 나눌 것 같다.
가장 신나게 놀던 시간,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 시간,
가장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가 오랜 내 꿈을 대신 이룬 건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인간의 진로와 삶을 이야기 할 때,
어린 시절 신나게 노는 시간만큼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 성적, 대학... 그런 것보다
친구와 마음을 맞춰 얼마나 신나게 노는가가 훨씬 중요하다.
어른이든, 아이든 물어 볼 일이다.
"나는 마음 맞는 친구와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가?"
그건, 어쩌면,
삶의 최종 목표일지도 모른다.
빨리 서평을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