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등록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스타트업의 신입사원부터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의 공통점은 일을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일의 이유와 목적을 종종 잊는다. 그런 상태에서는 '일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을 위한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자신의 일이 '의미 없는 일', '쓸데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숨만 쉬어도 매달 5천만원의 돈이 통장에 입금되는 시스템을 완성한 이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힘들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모두 부러워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자신의 일에 의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일을 납작하게 보면 일 때문에 삶이 힘들어진다.
돈이 벌리면 의미 있는 일, 돈이 벌리지 않으면 의미 없는 일로 보는 관점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순서가 틀렸기 때문이다. 돈이 벌리면 의미 있는 일이 아니라, 의미가 있기 때문에 돈이 벌리는 것이다. 일에 있어서 의미의 기준은 내가 하는 일로 인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타인의 행복에 일정 부분 기여해야 한다. 그 댓가로 인정과 존중, 사랑,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에서 이익이란 나의 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거나 행복하게 만든 댓가다.
삶의 대부분은 일로 채워진다. 일을 하는 사람이 일이 무엇인지, 왜 일하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또한 앞으로도 알아볼 생각이 없다면 일을 통해 점점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저절로 살기 힘든 사회가 된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지는 개인의 자유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필요한 기본 개념 없이 막무가내로 일하면 타인이 힘들어진다. 검사는 검사 본연의 일을 해야 하고, 대통령은 대통령 본연의 일을 해야 한다. 택배노동자는 물건을 잘 전달하는 일을 해야 하고, 교사는 학생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해야 한다. 본연의 일이란 나의 일을 통해 남을 돕는 것이다. 모든 직업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다. 그 누군가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다.
요즘, 자신만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많다. 총리, 대통령, 부처의 책임자, 국회의원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 동네 분식집 사장님은 장을 보고 음식을 하며 이 음식을 먹고 손님들이 힘을 얻기를 바라며 일한다. 돈은 그런 마음과 행동의 자연스런 댓가다. 국민의 지지를 얻고 싶으면 국민을 위한 일을 하면 된다.
많은 이들이 일이 무엇인지, 왜 일하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모르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굳이 자신과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다가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이 하는 일은 사회를 망치고 종국에 자신을 망친다. 아픈 몸을 일으켜 세우고 밥 한 끼 해서 자식을 먹이려는 늙은 어미의 마음이 일의 본질이다. 나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다른 누군가의 더 나은 삶을 바란다면 일을 할 준비가 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일단 멈추고 일을 왜 하는지 배우고 생각해야 한다. 아무래도 모르겠거든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 노예와 자유인의 갈림길 위에서 우리는 <일의 참된 이유>라는 이정표를 찾아야 한다. 일은 궁극적으로 나를 구속시켜 타인을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일하며 자유를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