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크리스마스도 행복했다

by 아빠는 대해적

크리스마스 전날,

아이들을 늦게 재우고서 새벽 3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곧장 아내를 깨웠다.


그리고 매 년 하던 대로,

아내는 다른 방으로 가 문을 닫고서 포장을 시작했고, 나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아이들이 자는 방 앞에서 노트북을 열고서 일을 하며 지키고 있었다.


물론 역할을 바꿔서 해도 됐지만, 아내는 지키면서 기다리는 걸 무척이나 지루해했다. 그래서 항상 역할은 정해져 있다.

그렇게 숨겨두었던 선물들을 다 포장한 후, 우리는 선물을 갖다 놓기 전에 잘 준비를 끝마쳤다.


선물을 갖다 놓은 후에 안 자고 돌아다닌다거나, 깨어 있다가 아이들과 마주칠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게 화장실도 다녀오고, 물도 마시고, 이리저리 잘 준비를 끝마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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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물들을 트리 밑으로 옮겨놓았다.


그리고 자리에 누우면서 올해도 수고했다고, 서로를 격려해주었다.


올해도 이렇게 '산타 클로스'라는 임무를,
'크리스마스' 대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일어났을 때를 상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곧장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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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후,

우리는 얼마 못 자고 일어나야만 했다.

예상대로 아이들이 무척이나 일찍 일어났기 때문이다.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벌써 7시에 일어났던 것이다.


먼저 일어난 것은 예상대로 셋째였다.

크리스마스를 무척이나 기대하는 나이대인 셋째. ^^ㅋ

나도 잠결에 봤는데 셋째는 일어나자마자 트리가 있는 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매 년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선물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셋째가 다시 돌아왔다.(난 잠결에 실눈으로 다 보고 있었다. 뿌듯~)


셋째는 침대에 앉아서 다시 방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물을 보긴 봤는데 고민하고 있는 듯했다.

가족들을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ㅋ


아니나 다를까,

둘째가 뒤척이던 것을 감지한 셋째는, 바로 둘째를 깨워버렸다.

선물들이 있다는 셋째의 말에 둘째가 즉각 반응을 보였다.

참고로, 둘째 역시 크리스마스를 무척이나 기대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둘째는 잠결에도 바로 일어나 트리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곧바로 셋째가 쫓아갔다.

둘의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귀욤~ ^_^*


둘째는 선물들이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셋째랑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같이 침대에 앉아서 또 고민하는 듯이 보였다.

가족들을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ㅋㅋ


이윽고 둘째는 셋째에게 가족들이 아직 자고 있으니까, 좀 있다가 확인하자고 하고 다시 자자고 말했다.

역시, 몇 년 차이라도 확실히 생각하는 게 다르다.

셋째는 알았다고 하고 둘째와 함께 다시 자리에 누웠다.(귀욥~, 귀욥~)


하지만, 이미 선물들을 본 둘째와 셋째는 마음이 싱숭생숭했었나 보다.ㅋ


셋째는 중간에 다시 일어나 앉았다가, 다시 눕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했다.ㅋ

둘째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셋째와 같은 마음인지 어느새 셋째와 같이 앉아 있었다. ^^;;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 난 슬슬 일어나는 제스처를 취해줬다. 뒤척여 준 것이다.ㅋ

그랬더니 바로 셋째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빠! 트리에 선물들이 있어! 어서!"

-"뭐??? 진짜?"

"응!! 어서!! 빨리!!"


우리의 대화 소리에 넷째가 반응을 보였다.

넷째는 벌떡 일어나더니,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셋째가 넷째에게 말했다.


"OO아! 선물 있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주고 갔어!!"

-"어?"

"이리 와 봐! 저기 있어!!"


넷째는 셋째를 따라갔다. 트리 아래에 있던 선물들을 본 넷째는 이내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와~! 우와~!"


첫째가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났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도 궁금했는지 일어나서 선물들을 보러 갔다. 둘째가 쫓아갔다.

집에서는 첫째지만, 첫째도 아직 아이는 아이니까.♡ ^^


그렇게 선물들을 확인한 아이들은 어서 선물들을 뜯어보고 싶어 했다.

매년 하던 것처럼 선물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긴 후, 아이들은 포장을 하나씩 뜯기 시작했다.


얼마나 좋아하면서 뜯던지...


역시,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선물을 뜯는 것은 아이들의 큰 로망이다.

다음 크리스마스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아마도, 이 맛에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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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클로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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