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인생에서 성공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자수성가한 사람 등을 부르는 말이 되었다.
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어느 날부턴가, TV나 여러 매체들에서 성공시대, 성공신화, 성공의 비결, 성공해야 할 이유 같은 것들이 판을 치기 시작했다.
책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기 계발서나, 뭔가 읽기만 해도 성공을 시켜줄 만한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성공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난, 또렷이 기억한다.
그날 이후로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여유로운 미소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점점 스트레스를 받는 날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주위에서는 화를 내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사회의 분위기도 전과는 다르게 험악해졌고,
인면수심,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회에 사기 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돈과 관련된 범죄들 역시 많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자살하는 사람들까지 증가하기 시작하여,
10대에서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유지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 시작했다.
동네에서는 다양한 병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만큼,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기 시작했다.
불임으로 병원을 찾는 부부들이 늘어났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들까지 점점 많아졌다.
게다가,
사회에서 빌런(악당)들은 수시로 등장하는 반면에,
영웅들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방관자들과 동조자들만 늘어나기 시작했고,
옳은 일들과 바른 정의를 위해서 당당하게 나서는 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내 부모가, 나보다 '성공과 돈'을 더 중요시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내 아이가, 나보다 '돈'을 더 택하는 상황이 오기 시작했다.
내 삶의 윤택함을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고, 성공하기 위해서 내 삶을 희생하는 상황이 당연해지기 시작했다.
그 옛날,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쳐다보지도 않고 자신들만의 놀이에 푹 빠져 즐겁게 웃던 아이들은,
이제는,
돈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자존심까지 구겨가며, 아무 말도 못 하고서 고개만 떨군 채 서 있는,
비참한 어른이 되어버렸다.
여러분들은 무엇이,
행복했던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가?
난 부자가 되고 싶고, 성공하고 싶어서 이미 그렇게 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
하지만, 그들과 자주 만나며 그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볼수록,
그냥, 성공하거나 부자가 되는 것에 목메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서 성공할 수 있었던 얘기 이외에, 다른 얘기들은 전혀 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 또한, 그것 밖에는 할 얘기가 없는 듯 보였다.
난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나, 재미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 어느 작가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