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편과 비교하는 그의 아내에게 말했다

by 아빠는 대해적
절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당신이 비교하는 그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을,
같은 것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잘못되었다.

- 어느 작가의 글


몇 년 전, 지인들과 여행을 갔었다.

그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들이었지만, 여행을 간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일은 그날 밤 발생했다.

가족끼리 온 여행에서 상대 가족 중에 한 부부의 분위기가 좀 안 좋아졌던 것이다.


일의 발단은 부인의 불만으로 시작되었다.

평소에도 남편의 행동이 못 마땅했었는지,

갑자기, 나와 비교를 하면서 불만을 표출했던 것이다.(물론 돌려서 말했지만)


요즘, 아이가 4명 있는 아빠는 흔하지 않기에 난 어디를 가도 원치 않게 비교 대상이 되곤 한다.

(물론, 가족을 우선시하는 나의 가치관 때문이지만) '가정적'이라는 말을 하면서 더욱 비교들을 해대니,

이건 뭐 가만히만 있어도 분란을 조성하는 매개체가 된 것 같아서 이럴 때마다 기분이 썩 좋지 않다.


하물며, 누군지도 모르는 동네 사람들에게 조차도 난 연구대상이 되기 일쑤다.

아빠가 엄마보다 아이들을 더 수시로 데리고 다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아빠보다는 엄마가,

아이들을 더 돌보는 문화와 의식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이유라면 이유다.


이제는 그런 시선들이 별로 대수롭지 않지만, 처음에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아예 대놓고, 이 아이들이 전부 나의 아이들이냐는 소리도 오지게 듣고 다녔었고, 놀라는 사람들도 아주 신물이 날 정도로 마주쳤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 아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돌보며 행동하는 나와,

한두 명의 아이도 힘들다고, 해주는 것보다 안 해주 것들이 더 많은 본인들의 남편들을 보고 있자니,

심사가 뒤틀리는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다른 이 들하고는 여행을 잘 안 가는 편이다. 우리도 힐링을 하러 가는 거니까.(-,.-);


그렇게 원치 않게 다툼들이 생길 때마다, 그들에게 해주는 말들이 있다.


원래 이런 말들은 대화하길 좋아하는 아내가,

말 많이 하는 걸 싫어하는 나를 대신해서 얘기를 해주고는 했는데,

그날은 분위기가 좀 그래서 남편의 입장에서 말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나도 거들게 되었다.

(원래, 말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진정성 있게 말해주면 더 효과가 좋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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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부는 이제 결혼한 지 한 5년 정도가 지났었고 자녀는 1명이었다.


부인의 불만은 남편이 별로 가정적이지 않다는 것에 있었다.

일하고 집에 들어와, 가사를 좀 도와주고서 그냥 쉬기만 하는 그런 아빠라고 했다.


그러니, 남편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받아친다.

"아니! 가정적인 거 뭘 말하는 건데? 난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

서로의 기준이 다를 뿐이다.


그리고 그들처럼, 나의 기준도 다를 뿐이다.

그들은 나의 기준을 모르니, 날 그저 좀 특이한 매우 가정적인 아빠로만 보는 것이다.

하지만, 난 특이한 게 아니라 '내가 원하던 삶'을 위해서 그냥 달라졌을 뿐이다.


내가 다른 아빠들과 다른 이유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건 바로, '아내'다.

그렇기에 말 많이 하는 걸 싫어하는 나 대신에 아내가 말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날도 아내가 먼저 간단히 말해주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해를 잘하지 못한 것 같아서 보충 설명을 해줬었다.

그러든지 말든지 난 원래 신경을 쓰는 타입이 아니지만, 우리도 놀러 왔는데 계속해서 기분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 부부 또한,

이 싸움이 시작된 '본질'은 알고 있어야 했기에...(그래야 똑같은 일로 다시는 안 싸우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난, 그의 아내에게 말했다.


일단, 저 같은 아빠랑 비교를 하면 안 된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전 많은 아이를 갖기를 원했거든요. 적어도 3명 이상은.


그런데, 막상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니 진짜로 힘들었어요.

다른 건 다 그렇다 쳐도, 개인적인 생활이 그냥 사라져 버렸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렇다고, 힘든 걸 알면서도 모든 걸 아내에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고민했어요.


'한 명을 낳아도 이런데, 앞으로 더 나을 수 있을까?'

그래서 한번 방법을 생각해봤어요.

여러 아이들을 낳아도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그렇게 그 방법들을 찾고 나서, 그걸 하나씩 행동들에 옮겼어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전, 그 누구보다도 많은 아이들을 원했기 때문이에요.

그런 식으로 하나씩 변해온 모습이, 지금의 이 모습이고요.


첫째가 태어난 지 8년이 넘었으니까, 이렇게 생활한 지 8년이 넘었죠.

그러는 사이 아이는 3명이 더 늘었고요.

그렇기에 이런 식으로 긴 시간들을 보낸 저와, 'OO아빠'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OO아빠'의 모습은 제가 첫 아이를 낳고 나서 생활했을 때와 거의 똑같거든요.

저 역시도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이 없었다면, 아마 이 정도로 달라지지도 않았을 거예요.

아마 'OO아빠'보다 더 안 했을지도 몰라요.


잘 알다시피, 달라지는 데는 항상 '계기'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전 이렇게 된 계기가 바로 다자녀를 원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알기로도 'OO아빠'만큼도, 전혀 안 하는 아빠들도 굉장히 많아요.

만약에 그런 아빠들을 만나게 된다면, 'OO아빠'가 더 좋게 보일 수도 있어요.

실제로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도 'OO아빠'만큼만 하는데도, 그 모습을 좋아하는 아내들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처럼 생활하려면 개인적인 시간들을 상당히 버려야 해요.

전 제가 원했던 삶이었기에, 이게 가능했던 거고요.

개인적인 삶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생활들이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전 이런 삶을 원했었고 이런 삶에 만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개인적인 시간들을 버리면서 까지도 가능한 것뿐이에요.


'저 하나 편하자고, 제 아내에게 이런 삶을 강요할 수는 없겠죠.'

그러니 다른 이들에게는 제가 가정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거예요.

알고 보면, 저도 제가 살고 싶은 삶을 즐기고 있을 뿐인데 말이에요.


'내가 원한다고, 이런 삶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만약, 원한다면 함께 노력해야겠죠.


제가 보기에는 'OO아빠'도 굉장히 가정적이에요.

우선, 쉬는 날에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아빠들도 꽤나 드물거든요.

그냥 집에서 술이나 한 잔 하고, 누워서 보고 싶은 거나 실컷 보다가 늦잠이나 자고, 다음날 늦게 일어나 또 집에서 가만히 있는 아빠들이 수두룩하니까요.

거기다 가사일도 도와준다고 하고, 어린이집도 자주 가고, 동네 공원에서도 아이와 자주 놀아주기도 하잖아요.


저 같은 사람하고 비교했을 때나 별로 안 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우리나라 아빠들의 평균으로 따져봤을 때는, 'OO아빠'도 꽤 가정적이에요.


전 제 주위에서 더 무심한 아빠들도 꽤 봤었거든요.

그리고 'OO아빠'는 저보다 분명히 잘하는 게 몇 가지 있어요. 저보다 좋은 점들도 무척 많고요. 저도 인정할 만큼요.

함께 살려면 그 사람에게서 언제나 장점과 좋은 점만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쁜 점만 보면서 어떻게 같이 살겠어요. ^^ㅋ


뭐든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차이는 제법 크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서로 좋은 점들만 보시고 그만 다투세요~.

다른 사람하고 살아도, 어차피 다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


아마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정말 이렇게 까지 길게 말하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그 아빠의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그렇게 대신 말해주게 되었다. 다른 부부도 있었으니까.


원래 분위기상 아무도 나서 주지 않으면, 그 아빠는 진짜로 가정적이지 않은 아빠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니까.

내가 봐도 그 아빠는 할 만큼 하고 있었다.

단지, 아내의 비교대상이 나였던 게 문제였을 뿐이다.

나 역시 그 아빠보다 못한 점들이 많았는데, 그 아내가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비교한 게 문제였다.


우리 부부도 가끔은 다툰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


다투는 것은 항상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들 때문에 다투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투고 나면,

고집을 피우지 않고 서로 한 발짝씩 물러서서,

상대방이 원하는 걸, 그냥 해준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의 좋은 점들을 보고서, 결혼해 함께 살기로 했었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서로 맞춰가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점이 있고, 나쁜 점이 있다.
또한,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다.

그러니, 그 사람의 나쁜 점과 못하는 것들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는 마라.


그 누구도 자신의 장점을 알아봐 주지 못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거는 바보는 없으니까.

- 어느 작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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