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는 산후조리를 잘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잘해야 할까?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에, 아마 많은 정보들을 찾아서 이미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 경우를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다.
내 아내는 '산후 후폭풍'이 심하지 않았다.
무려 4명의 아이를 낳았는데도.
나중에, 나 역시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래서 따로 알아봤었다.
산후 후폭풍을 겪은 분들의 사례들을.
어떻게 키운 아이들인데, 고생을 시킬 수는 없었다. 잘못하면 평생 간다는 데.
예방을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예방을 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이다. 그래서 예방차원에서 알아봤었다.
그렇게 시간을 내어 찾아봤더니,
내 아내의 경우와는 다른 한 가지의 공통점들이 존재했다.
아내가 출산 한 이후의 일부터 적어보도록 하겠다.
아내는 셋째를 출산한 후에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집으로 왔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산후도우미 이모'가 와서 돌봐 줬었다.
물론, 산후도우미 정부 지원을 받았었고 본인 부담금을 추가했었다.
정부지원금은 2~3주 기간 동안 적용이 되었다.
(지원기간이 2주인지 3주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둘째까지는 2주였었다)
< 지금은 첫째는 3주(15일), 둘째부터 4주(20일)라고 적혀있다 >
그래도 지금은 3~4주라니 조금 좋아졌다. 예전에는 기간이 더 짧았으니까(2주).
첫째부터 한 6주는 지원해줘야지 출산장려정책이지...
10달 동안 달라졌었던 몸을 달랑 몇 주 지원하고서 출산장려라니...(-,.-);;
몇 년 주기마다 숫자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이거야 원.
정책을 남성 의원들이 정하고 있는 건가?
아무튼,
그래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내가 출근을 한 후 산후도우미 이모님께서 아내와 아기를 돌봐주셨다.
시간은 9시부터 5시까지(시간 조정 가능하다).
원래 6시까지 지만, 중간에 1시간 휴식시간을 줘야 하기에 일찍 퇴근하시는 것으로 했다.(제발 이렇게 근로기준법을 준수합시다)
이런 방법이 여러모로 좋다. 일하는 사람도, 돌봄을 받는 사람도.
이왕 하는 거 서로 기분 좋게 하면 좋지 않은가. 갑자기 고용주가 되었다고 해서 야박해지지는 말자.
그렇게 이모님께서 그 시간 동안은 모든 케어를 다 해주신다.
언제까지?
내가 퇴근해서 집에 올 때까지.
이모님이 5시까지 아기와 집안일까지 다 끝내주시고,
아기까지 재워놓고 가시면, 내가 퇴근해서 7시까지 집으로 돌아온다.
그럼, 이제 바통 터치다!
그런데,
이미, 이모님이 다 하고 가셨다.
빨래도, 청소도, 아기 목욕도, 저녁 요리까지 싹 다.
난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고,
토닥인 다음 다시 재우고,
부인과 아이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 좀 내다 버리고,
아이들 씻기고,
다시 아기 분유를 먹이고,
다시 토닥인 다음 재우고,
아내와 아이들이 부탁하는 것 좀 해주고,
일부러 일찍 잔다.
일찍 자는 이유는, 새벽에 아기에게 분유(모유)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신생아인 아기는 2시간 주기로 먹여야 한다.
그래서 새벽에 아내와 서로 번갈아 가면서 먹였다. 한 사람이 다 먹여야 하면 아예 자는 시간이 사라져 버린다.
아기가 분유도 천천히 먹을 뿐 아니라, 트림도 빨리하지 않는다.
혹여나 트림을 빨리 하더라도, 소화가 좀 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는 안고 있어야 한다.
분유를 먹이고 트림도 안 시키고 바로 뉘이면 겁나 위험하다.(평생 후회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먹이고 토닥이다 보면, 어느새 다음 분유(모유) 먹일 시간이 또 다가온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본인 편하자고 끝까지 모유를 고집하는 아빠도 난 봤었다.
그 아빠는 과연, 오로지 아이를 위해서 그런 말을 했을까?
아이만큼 배우자를 위하는 마음은 과연 있기는 한 건가?
충고하지만, 그러다가는 당신의 인생이 좆되는 수가 있다.
혹시나 그런 아빠들이 이 글을 본다면 헛소리하지 말고 분유랑 섞여 먹여라.(아내가 고집하는 경우만 빼고)
모유를 많이 먹일수록 아내의 몸은 더 안 좋아진다.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
계속 쥐어 짜내듯이 모유를 생산해 내야 하는데?
사람도 동물이다. 어렸을 때 길렀던 암컷 강아지들을 떠올려보자.
새끼를 낳기 전과 낳은 후 젖을 물렸던 몸을.
저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만 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배우자에게 버림받을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는 녀석들 중에서도 이미 버림받은 녀석들은 거의 이런 부류의 녀석들이었다.(-,.-)+
나 역시도 연을 끊었다.
총각 때는 몰랐었는데 아빠가 되고 나니,
가족들조차도 생각해주지 않는 녀석들이 얼마나 그지 같은 놈들인지 알아버렸다.
뉘우치기 전에 행복한 가정을 갖는 건 꿈도 꾸지 말자.
난,
그렇게 새벽에 분유(모유)를 먹이는 것은 아내와 번갈아가면서 먹였는데,
아내가 10시쯤 마지막으로 먹이고 잠이 들면,
내가 12시에 일어나서 분유를 먹였다.
그리고 2시에 아내가 한 번 깨어났고,
내가 다시 4시에 일어나 먹였다.
그리고 6시에 아내가 다시 먹였고,
내가 8시에 먹이고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근을 했다.
그 이후로는 우리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또 쭈~욱 하셨고,
새벽에 2번 일어나 잠을 설쳤던 아내는 그때부터 푸~욱 잤었다.
이런 생활을 3주 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산후도우미 이모'님과 함께 했었다.
그리고 지원이 끝났을 때는 그동안 아껴둔 돈으로 연장까지 했었다.
아내의 컨디션에 따라서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
당연히 그동안?
아내는 최소한의 활동만 하고서 잘 먹고, '푸~욱' 쉬었다.
더 연장을 해도 된다고 했는데도, 아내는 이제 움직일 수 있다고 돈이 아깝다고 하지 않았었다.
나중에 그 돈으로 본인 쓰고 싶은데 썼었다.
그렇게, '산후도우미 이모'님과 헤어질 때쯤은,
아기도 제법 컸기에 새벽에 분유(모유)를 먹이는 주기도 늘어났었고,
아내도 기운을 차려서 활동을 조금씩 늘려갈 수 있었다.
물론, 이모님이 안계시기에 내가 하는 일이 더 늘어나긴 했었다.
아내가 몸이 완전히 정상이 될 때까지는 내가 웬만하면 주도적으로 했었고, 아내는 보조역할을 했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나의 요리실력이 일취월장을 했었다. 갑자기 그때의 기억이... ㅠㅠ
'산후도우미 이모'님과 헤어지는 게 제일 아쉬웠던 것은 어쩌면 나였을지도 모른다. (엉엉~ ㅠ0ㅠ)
그래도 고마운 경험이다.
덕분에 지금, 아이들에게 요리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그것뿐이랴,
청소, 물건 정리, 빨래, 설거지, 쓰레기 정리, 장보기, 최저가 검색, 물품구입, 아이들 수발, 놀아주기, 돌보기 등 아주 도가 텄다.
'베이비시터'로 취직을 해도 될 정도라고 자부하고 있다.
쓰다 보니 내 자랑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것이 4명의 아이를 낳고도 아내가 '산후 후폭풍'이 없었던 이유라서 적은 것이다.
말도 안 된다고?
말이 되니까 자녀가 4명인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사람이라면 언제든 일어나기 마련이다.
물론, 나도 겁나 힘든 시기였었다. 주말에는 이모님도 안 계셨으니까.
하지만, 아내는 그 기간 동안 더 힘들었을 것이다.
난 아기가 태어나면,
몇 개월 동안은 그냥 가정을 위해서 헌신하는 기간으로 살았었다. 그래서 할 수가 있었다.
개인적인 다른 것들을 안 했으니까.
술자리도 피했고, 취미생활도 중단했고, 운동까지도 줄였었다.
오로지 아내와 아이들과 아기를 위한 시간들을 보냈었다. 그리고 잠만 잤다.
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난 다자녀를 원했었고,
아내가 나의 자녀를 낳느라 힘들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가치관'을 가졌었기에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사람 아니면 결혼하지 말라고.
산후조리를 잘 못하는 이유는
누가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일 수도 있고,
돈의 문제 일수도 있고,
직장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중에서 직장문제를 제외하고는 배우자가 옆에서 함께 도와준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난 생각한다.
실제로도 아이를 낳을 때마다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도 않았다.(이것도 가치관의 문제겠지만)
그런데도, 남편이 전혀 함께할 마음이 없다면,
절대로, 낳아주지 말자.
내 아내도 내가 첫째 때부터 저러지 않았다면, 아마 첫째로 끝났을 것이다.
같은 남자로서 말하는데,
아기가 태어났을 때 조차도 육아를 안 하는 아빠는, 아이들이 커갈 때에도 아무것도 안 할 확률이 크다.
습관적인 행동들과 가치관 같은 사고방식들을 무시하지 마라.
특히, 남자는 그게 더 심하고 잘 변하지도 않는다.
더 할 말이 많지만, 애들이 자꾸 불러서 다음에 또 쓰도록 하겠다.
※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내 글은, 그래도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서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