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에 합격하고서 많이 기뻤었다.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다는 것은 내가 작가 신청에 넣었던 글들이 충분히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니까.
처음에 시간 날 때마다 그 글들을 썼을 때는 내가 괜한 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닌 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 글을 쓰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계속 쓸 것인지 그만 쓸 것인지를 브런치를 통해서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신청 두 번째만에 합격을 했다.
첫 번째 신청 때와 다른 점은 내가 이런 내용의 글들을 책으로도 내고 싶다는 계획으로 제대로 작성해서 신청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때는 '이 정도의 글이면 되겠지?'하고 냈다가 떨어졌다. ㅋㅋㅋ 무슨 자신감이지???
그래서 더욱 확실해졌다.
바로 그게 브런치에게 고마운 점이다.
내가 그 내용으로 글을 써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정을 해줬기 때문이다.
그런 고마움 덕분에 합격 후에는 없는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글들을 책으로 엮어 내든, 인기 있는 글이 되든 상관하지 않고,
그저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쓰고 또 썼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확실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루의 시간은 늘 정해져 있다. 하루는 24시간이다.
그 시간 안에 우리들은 할 일들을 해야 한다.
난 프리랜서 겸 주부다.
그래서 돈 버는 일도 해야 한다(아내보다는 못 벌어도...ㅋ).
그리고 네 아이들도 돌봐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 있다.
(왜 학교나 어린이집에 안 보내냐는 말은 하지 마라. 애들이 아프면 그때부터 모든 건 그저 가정의 책임이니까. 난 아이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기도, 아내나 내가 간호에 시달리는 상황도 보기가 싫을 뿐이다. 아이 한 명이 걸려서 집에 오면 집안에 퍼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건 이제 알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공부도 봐줘야 한다.
아이들의 놀이도 봐줘야 하고, 때로는 같이 놀아도 줘야 한다.
아이들의 부탁도 들어줘야 한다.
아이들의 식사나 간식도 챙겨야 한다.
아이들과 나들이, 산책도 가줘야 한다.
아이들과 여행도 가줘야 한다.
아내와 함께 집안일도 같이 해야 한다.
결국, 글까지 쓰게 되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글을 포기했다.
그랬더니, 얼마 전에 브런치에서 이런 메시지가 날아왔다.
뭔가, 묘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러고 있었다.
'브런치에서 작가님들 관리를 잘하네... 물론 알고리즘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글을 발행 안 한 지 60일이나 지났다는 걸 알려줘서 고마웠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난 책을 내기 위해서 글을 쓰는 건 아니었다.
책을 내봤자 수익이 발생하는 건 극 소수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차라리 현시점에서는 SNS가 수익이 날 확률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도 글을 썼던 것은 그저 내 글을 통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지길 바랬을 뿐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없어서 글을 쓰지 않고 있던 나에게,
브런치의 메시지는 나의 부끄러운 면을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면서,
글을 60일 동안 하나도 안 쓰고, 나만 생각하고 있었네?
60일이면 일주일에 1개만 썼어도 8~9편은 썼을 것이다.
그렇다. 난 나만 생각하고 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글을 썼었던 그 초심이 사라졌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핑계로 다른 사람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댓글은 안 달리더라도 분명히 누군가는 내 글을 통해서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나 역시도 댓글을 잘 안다니까.(-,.-);;ㅋ
앞으로는 좀 달아줘야겠다. 그래야 본인의 글이나 영상이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그래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했던 마음처럼,
한 명이라도, 내 글을 통해서 전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다면 그것으로도 난 만족하니까.
그러면, 적어도 난 멋진 아빠니까. (-,.-)v 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