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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기구 썼다가, '전기세 폭탄' 맞았다 ㅠㅠ

by 아빠는 대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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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말만 믿지 말고, 많은 정보들을 알아보고 난 후에 구입하도록 하자.
물건을 파는 사람들 중에서도 돈 맛을 본 사람들은, 전혀 정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 지금까지 딱 한 번, '전기세 폭탄'을 맞아본 적이 있습니다.


혼자 살고 있던 세상물정 모르던 20대 초반 때 유독 단열이 안 되는 집에서 살았었습니다.

겨울만 되면 외풍도 심했고, 집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서 생활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은 낮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밖이 영하 -8도까지도 떨어져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난방기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8시간씩 써도 한 달에 전기세가 2만 원도 안된다는 난방기구였습니다.ㅋ

상품 설명서를 거짓으로 적어 놓지는 않았을 테니 기쁜 마음으로 바로 결제해 버렸습니다. 한 달 동안 2만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이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2만 원은 거저나 다름이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이틀 뒤 제품을 받고서 바로 틀어봤습니다. 따뜻한 바람이 나오더니 곧 방안이 훈훈해지더라고요.

'아~, 왜 이런 걸 모르고서 그동안 춥게 지냈지?'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에 집에 있는 동안에는 항상 그 난방기구를 틀어 놨었습니다.


그런데, 방 안에서 그걸 계속 틀다 보니 따뜻하긴 한데, 제품을 끄고 나면 곧바로 또 추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랫동안 끌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뭐, 꺼 놓고 지낼 거면 아예 살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추웠으니까요.

어차피 판매 설명란에서는 하루 8시간씩 사용해도 2만 원도 안 나온다고 했기 때문에 그냥 집에 있는 동안에는 틀어놓기로 했습니다.


헌데, 그렇게 틀어놓다 보니 목도 칼칼해지고 생활하면서 답답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맞습니다. 자주 틀어놓다 보니 방 안이 건조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주 환기를 시키자니, 환기시키고 나면 열기가 다 빠져서 또 강하게 틀어야 하고, 그런 다음에 또 환기를 시켜야 하고, 이런 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아주 환장하겠더라고요.ㅋ


이런 제품들 중에서 가습기가 함께 딸린 제품들이 왜 많았었는지 그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ㅋ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래도 몇만 원으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저냥 환기도 가끔씩 시키면서 잘 썼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달 전기세 고지서를 받으면서 전 그만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둥~



"이런! X X!!!!!!!!!!!!!!!!"


전, 16만 원이 찍힌 전기세 고지서를 보고서는 바로 그 제품을 판매했던 사이트의 판매 설명란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전기세가 2만 원을 안 넘는다더니 예상보다 12만 원이 더 나온 이유를 찾고 싶어서였습니다(원래, 저희 집 평균 전기세가 2만 원을 넘지 않았었습니다 ㅠㅠ).


아니나 다를까, 어처구니없게도 아주 작은 문구 하나가 아주 깨알같이 적혀있더라고요.

[누진세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의 요금입니다.]

[판매처에서 측정한 데이터입니다. 환경에 따라서 측정 결과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X 발 X 들!!"

그 난방기구는 총 3단계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 2만 원도 안된다는 금액은 아마도 1단계에서 누진세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 측정했었던 데이터와 요금을 광고로 활용하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1단계가 충분히 따뜻하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내가 했을 땐 3단계가 아니라면 영~별로였는데).

제대로 측정한 게 맞는지도 의심스럽지만, 어찌 됐든 항의가 빗발치더라도 아주 교묘하게 빠져나가려고 저런 문구를 깨알같이 적어놓은 것이겠죠. 지금도 그러려나?ㅋ


제가, 전기세 폭탄을 맞았던 난방기구는 열풍기, 온풍기, 열 히터 등으로 불리고 있는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난방기구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난방기구들은 누진세를 적용하는 가정에서 쓰게 된다면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누진세를 적용하지 않는 영업장, 사업장에서나 써야 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이런 곳들은 한 여름에도 문들을 열어놓고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 정도니까요.^^ㅋ 이런 제품들은 에어컨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들이 젖은 머리를 말릴 때, 헤어드라이기를 자주 사용하시죠?

그 헤어드라이기의 기본 전력이 1000W입니다. 순간적으로 1000W의 전기를 끌어다 쓴다는 얘기죠.

제품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저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난방기구의 전력이 1000~3000W 였습니다.


한마디로, 헤어드라이기를 1대에서 3대까지 연속으로 틀어 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가 되겠죠?

누진세가 적용되는 가정에서 쓸 경우, 왜 전기세 폭탄을 맞게 되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시나요?

에어컨도 아마 거실용은 1000W 이거나 넘죠? 한 여름에 에어컨 계속 틀기 겁나지 않았나요? 그런 겁 없는 행동을 전 겨울 내네 했었습니다.^^ㅋ 그 정도로 뭘 몰랐었던 20대 초반의 나.


전 이런 사실을 인지한 후부터 저 난방기구를 그냥 창고에 넣어뒀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이 정상으로 돌아오더라고요. 띠X. (-,.-)^


그 후로는 침대에 전기장판 또는 전기매트를 깔았었고, 벽에는 위풍 방지 폼 블록을 붙였습니다.

전기매트나 전기장판은 전력량이 작습니다. 게다가 잘 때, 침대에 있을 때는 그것만한 난방기구도 없습니다. 그리고 벽은 리모델링을 해서 단열할 것이 아니라면 아쉬운 대로 폼 블록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창문만 남았습니다. 창문은 재질이 나무이거나 새시라면 그냥 대책 없습니다. 다시 튼튼하고 단열도 잘 되는 창문으로 바꾸지 않는 한은.ㅋ

그래서 그냥 창문 전체를 뽁뽁이로 다 가리거나 두꺼운 비닐로 다 가린 집들이 상당히 많은 겁니다. 대신 환기할 때마다 뜯어야 한다는 게 함정...

환기를 안 시키면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서 곰팡이가 금방 피기 때문입니다.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


이런 식으로 방 한 칸이라도 해 놔야지 그 추운 겨울을 그 방 안에서 이겨 낼 수가 있었습니다.

전 아직도 그때의 겨울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방을 나서서 거실에 나가는 순간, 마치 밖에 있는 것과 같은 그 차갑고 서늘했던 그 느낌을.

방을 나설 때 점퍼를 입고 나간 적 있으신 분?ㅋ

거실에서 '호~'하고 불어 보면 입김이 모락모락 나오던 그때의 그 기억을, 그 추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ㅠㅠ)


지금도 잘 모르고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한 번 작성해 보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뭔가 물건을 장만하실 때는 많은 정보들을 살펴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돈도 버리고 분노와 스트레스도 덤으로 얻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버리기엔 아까운 짐도 생기고.ㅋ

그리고 물건을 구입할 때 뭔가 사람들을 교묘히 속이고 판매하는 판매자들을 보면 과감히 신고해 줍시다. 다시는 장난치지 못하게. 끝. (-,.-)v



다른 사람들이 옳지 않은 행동들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해서, 당신까지 그렇게 살아갈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든지, 당신은 당신만의 신념을 갖고서 살아가라.

그러면, 당신은 그들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고,
그들보다는 더 본받을만한,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절대 잊지 마라.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 갈 때,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최고로 남는 것이, 그리고 기억되는 것이,
살아있는 동안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업적이자 명예'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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