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pixabay ]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새로 지은 집에 결로가 생기고, 곰팡이가 생겨, 냄새도 나지만 그 곰팡이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영상들을 우연히 봤었다.
그런데, 그 집들을 지은 업체들은 '생활하자'라고 딱 잘라서 말하고 있었다.
그 말은, 환기를 시키지 않아서 그러니 환기를 제대로 시키라는 것.
결로와 곰팡이는 당연히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그만큼 집 안의 온도와 밖의 온도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결로가 생기는 집에서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환기를 제대로 시키라는 것은, 안과 밖의 온도차이가 별로 나지 않도록 그냥 열고 지내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마치 '여름'때처럼.
다들 알고는 있겠지만, 겨울에 환기를 잘 시키지 않는 집들인데도 불구하고 결로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 집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도 그런 집들 중 하나다.
그럼, 이런 집들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 걸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하나같이 일치한다.
환기를 아예 안 시키는 것도 아닌데 결로나 곰팡이가 주기적으로 생긴다는 것은,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부실시공이라는 것.'
이게 사실이라는 것은 유튜브에서 각종 관련 영상들만 찾아봐도 알 수가 있다.
집을 짓는 공정들을 살펴보면 바로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집들을 짓고 나서 몇 년 후 집주인들이 올린 후기 영상들을 보면 단열을 제대로 한 집들, 시공을 전문적으로 한 집들은 결로나 곰팡이를 찾아볼 수가 없다. 난방비 또한 별로 들지도 않는다.
난 지금까지 여러 번 이사를 다녀봤다. 그래서 확실히 느끼고 있다.
단열이 제대로 된 집들은 외풍도 없고, 습도도 높지 않고, 결로나 곰팡이 또한 잘 생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집들은 겨울철이나 장마철만 되면 아주 환장을 한다.
그런데도 단열에 대해서는 얘기들을 잘하지 않는다.
예전에 이런 일도 있었다.
단열이 잘 안 되는 집에서 이사를 가기 위해 집을 내놓았는데, 어느 날 집을 보러 온 사람이 집에 왜 곰팡이가 피었냐고 물었었다. 그때 함께 왔던 부동산 관계자의 말이 날 어이없게 만들었다.
"겨울철에 환기를 잘 안 시켜서 그래요."
"......?"
그 말을 듣고 내가 집을 빨리 빼기 위해서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을까? 난, 알고 들어오시라고 사실대로 말했다. 가만히 있기에는 양심에 걸렸기 때문이다.
"집이 단열이 잘 안 돼서 겨울에 곰팡이가 생겼어요. 겨울에 환기를 자주 시켰는데도 이러네요. 아마 이 동네에 있는 집들은 다 이럴 겁니다."
내 말을 들은 부동산 관계자분의 얼굴은 당연히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내 말은 진실이었다. 그러니 관계자분도 표정만 일그러질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 집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난 겨울에 하루 3번 10분씩은 늘 환기를 시켰었다. 아무리 추워도 그렇게 환기를 시켰었는데도 결로가 생기고, 곰팡이가 생기길래 어느 날은 작은 방의 창문을 4분의 1쯤 열어놨더니 다음날 결로가 생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방은 시베리아~;;ㅋ
그렇다. 이런 집들은 아예 바깥의 온도와 안의 온도차이가 비슷해야지만 결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곰팡이 또한 생기지 않는다. 그게 바로 집 밖에서는 결로와 곰팡이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다.
그럼, 환기를 그렇게 시키라는 것이었냐? (-_-)^
그 동네에서 살았을 때, 어떤 집들은 아예 '시트지'로 벽을 온통 도배해 버리는 집들도 있었다.
'벽지'는 결로가 생기면 젖어서 곰팡이가 생기지만, '시트지'는 결로가 생기면 매일 닦아내면 되니까;;
난 하도 이사를 다니면서 생겨버린 노하우로 지금은 단열이 되고 있는 집에서 살고 있다.
나처럼 단열이 안 되는 집들에서 오랫동안 살다 보면, 집을 보러 다닐 때 단열이 되는 집과 안 되는 집의 차이가 저절로 구분이 된다.
지금 이 집에서 살면서는 겨울 한파에도 아침, 저녁으로 5분만 환기를 시킬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결로가 생기지 않는다. 곰팡이도 없다. 실내의 공기도 상쾌해진다. 강력한 겨울바람이 금방 환기를 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파에도 4번 간격으로 30분씩만 난방을 돌리는데도 전혀 춥지가 않다. 겨울철에 도시가스 요금이 많이 나와도 평균 11만 원대이다.
그렇다고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신축 빌라나 아파트도 아니다. 곧 20년이 다 되어가는 빌라다.
겨울이 있고, 한파까지 몰아치는 우리나라에서 단열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데 집을 살 때 이 단열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는 분들이 없다. 오직 자신의 집을 직접 짓는 분들만이 지을 때 단열에 대해서 신경을 쓸 뿐이다.
그분들은 돈을 더 투자해야 한다면 인테리어보다는 단열에 더 신경을 쓰신다.
지금은 인터넷 세상이니 각종 건축 영상들만 찾아보아도 아마도 쉽게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집 지으실 분들은 꼭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러니 본인들이 자주 환기를 안 시켜서 결로와 곰팡이가 생겼다고 너무 자책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침, 저녁으로 환기를 시켜주는데도 그것들이 생긴다면 그냥 집의 문제일 뿐이니까.
※ 본인 집인데 결로, 곰팡이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괜찮은 업체들을 찾아서 상담과 견적들을 한 번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정부지원도 있으니(집수리) 해당이 되는지 꼭 찾아보시고 상담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이미 세상은 수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은 오직 나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