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취미 부자이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견딜수가 없어서, 항상 마음을 빼앗길 대상을 찾아다닌다.
그중 내 눈을 사로잡았던것은 사이클이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기에, 무슨 운동을 할까 굉장히 고민이였던 참에 눈에 들어왔었다.
최근에 유행하는 러닝, 등산 외에도, 필라테스, 요가, 클라이밍같은 다양한 운동이 있었으나 내눈에는 자전거가 그렇게 쿨하고 멋져보였다.
거의 1년 가까이 고민만 하다가, 드디어 입문용 싸이클을 들였다.
싸이클을 들이자 자잘하게 불편한것들이 눈에 띄었다.
물통을 둘곳이 없네? 물통거치대 구입!
핸드폰이 걸리적거리네? 핸드폰거치대 구입!
눈이 건조하네? 방풍고글 구입!
멋진 헬멧이 사고싶군.. 헬멧구입!
집에서도 타고싶어! 평로라 구입!
면티는 땀흡수가 더디는군! 쫄쫄이 구입!
정확한 속도를 원해, 속도계 구입!
이렇게 나는 장비만 한바가지인, 싸이클 자린이가 되어 버렸다.
어쩌면 달리는 그 자체가 아니라 '자전거 타는 나'가 멋져 보였던걸지도..
자전거는 의외로 몸 컨디션을 굉장히 많이 탔다.
몸 컨디션이 좋지않은날엔 이곳저곳이 쑤시고 속도도 크게 나지 않았다.
30분만 타고 헥헥 거린적도 있다.
컨디션이 좋은날엔 지구력부터 평속까지 평소보다 더 멀리 오래 탈 수 있었다.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 스트레칭과 운동을 해야하는 묘한 상황이 되버린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평속 20초를 왔다갔다 하는 자린이에 멈춰있다.
내 장기적인 최종 목표는 그란폰도를 무사히 완주하는것이다.
내년에 열리는 그란폰도를 목표로 무사히 완주할수 있게 열심히 타서 자린이 딱지를 벗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