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십대 윤윤 Jul 22. 2024

열등감이 과하면, 나르시시스트가 된다.


얼마전 지인이 나르시시스트라는걸 알게 되었다.

대화중 가스라이팅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그전까지는 그저 소심하고 착한 친구인줄 알았었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


내가 겪은 나르시시스트는 도덕적인 부분에서 우월감을 느끼는 나르시시스트였다.

만약 내가 더 어리고, 윗사람이 나르시시스트였다면 알아채기 쉽지 않았을것 같다.


모르고 당할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나르시시스트에 대해서 좀 정리해봤다.


1. 항상 과한 친절을 베풀려고 한다.

좀 과할정도로 친절을 베풀고자 한다. 도덕적 나르시스트는 다른사람을 도와줌으로써 자존감을 채운다. 남을 도와줘서 느끼는 뿌듯함 같은게 아니다. 내가 이사람을 챙겨줌으로써, 모자란 저 사람을 구제하고, 우위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잘 모를땐 그냥 천사인가? 생각할수도 (나도 그랬다)


2. 여럿이서 있을때,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만난 이상한 사람, MZ 신입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말하는게 아니다. 나르시스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본인의 '생각'을 절대 말하지 않는다. 본인의 생각을 말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너무 자세히 본인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남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나르시시스트는 당췌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잘 모르겠을때가 많다.


3. 상대방과 의견을 무시한다.

이것이 가장 핵심인데, 남의 의견을 전혀 수용하지 않는다. 정말 사소한 의견도 전혀 수용하지 않는다. 본인이 맞고, 다른사람은 무지하다는 스탠스를 취한다.


4. 논쟁이나 분쟁이 일어났을때, 선지자로써 주변인들을 한수 가르켜준다고 생각함 + 과거의 일을 모두 끌어와 남탓을 한다.

분쟁이 생겼을때, 모든것을 상대방의 탓으로 몰아간다. 나는 결백한 선지자이고, 모든것은 너의 탓 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과거의 잘못?들까지 모두 끌고와서 종용한다. 만약 어리고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면 말려들수도 있다. 그럴때 미안하다고 하거나,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르시스트는 자존감을 채운다. 감정적으로 말려들지말고 이럴땐 동조하지말고, 그냥 무미건조하게 팩트만 전달하고 빠지자. 나르시스트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머리를 싸맬것이다.



그들이 나르시스트가 된 이유는 뭘까?

열등감이 도를 넘어서서 인정할수가 없는 경지에 이른나머지, 스스로 선지자 포지션에 이른게 아닐까?


그친구는 외적인 부분이나 스펙보다는 "선하고 도덕적으로 완벽한 나"라는 포지션을 선택했는지, 모자란 주변인들을 이끌어 주어야하는 매우 어른스러운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듯 했다.

평소에는 그냥 좀 과하게 배려심있고, 도덕적으로 강박관념이 심한 소심한 친구인줄 알았다.

하지만 본인을 성모마리아처럼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성녀라고 생각한다는것을 알게된 후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처법으로는 평소에 YES/NO를 확실히 하는것이다. 이 사단이 난건 나도 내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지 않아서다. 확고히 싫다라고 말하면 나르시스트도 사람을 봐가면서 대하기 때문에 알았다고 한다. 그래? 넌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근데 난 그렇게 생각해 이런식으로 확실히 의사표현을 하면 나르시스트도 먹잇감으로 찍지 않는다. 나르시스트의 타겟은 남의 일에 공감을 잘해주고 의사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그동안 쌓아놓은 약점?들을 두다다 쏘고 모든것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면서,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면 우월감을 느끼는것. 그게 나르시스트의 자존감을 얻는 방식이다.


굳이 나르시시스트와 싸워서 이길 필요는 없다. 그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이미 지옥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다른사람로부터 자존감을 채우고 싶어하고,무의식적으로 무능감을 부정하는데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까? 그 친구와 논쟁하면서 정말 놀랬던것은, 그동안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꽁꽁 숨겨왔던건가 였고, 두번째는 이런 마인드로 산다면 세상이 정말 지옥같을텐데, 어떻게 견디고 사는걸까 였다.


만약 주변에 나르시스트가 있다면,그들의 궤변에 동요되지말고, 빨리 알아차렸으면 한다.




작가의 이전글 취미부자의 사이클, 거기에 약간의 장비병을 더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