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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북로에도 비가 내렸다

뮤직비디오가 되어 버렸네

by 자표심

강변북로에도 비가 내린다.


차 앞 유리엔 작은 구슬들이,

쉬지 않고 열린다.

차 꽁무니에 달린

빨갛고 노란 불빛에

방울들이 반짝인다.

검은 빗물닦개가

띄엄띄엄

손을 쓱쓱 흔들어 준다.


막내 이모의 눈웃음이 떠오른다.

이 비 그치면 반가운 햇살이,

또 웃는 낯을 보여주겠지.


차에 앉아있어

젖을 일은 아직 없다.

헨델의 할렐루야 음악에,

한남대교가 우측 뒤로 달음질한다.


강물은 어둡게 흐르고,

관현악에 실린 합창은

익숙하게 물결친다.


좌우 차들이 앞지르고,

성수대교 오르막길엔 나 홀로였다.

왼쪽 깜빡이에
몰아치던 합창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절정과 종말을 위한 숨 고르기였다.

대신, 깜빡깜빡 소리가 공백을 채웠다.


마침내

"할렐♬~~~루~~~야~~~~~~~"


귀와 머리,

배와 온몸을 울리던 장엄한 음악은,

성수대교 중간에서 끝이 났다.

아쉽게도.




할렐루야♬ 소리에 맞춰 차는 조심 조심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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