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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자표심
Sep 17. 2022
강변북로에도 비가 내렸다
뮤직비디오가 되어 버렸네
강변북로에도 비가 내린다.
차 앞 유리엔 작은 구슬들이,
쉬지 않고 열린다.
차 꽁무니에 달린
빨갛고 노란
불빛에
방울들이 반짝인다.
검은 빗물닦개가
띄엄띄엄
손을 쓱쓱 흔들어 준다.
막내 이모의 눈웃음이 떠오른다.
이 비 그치면
반가
운
햇살이
,
또
웃는
낯을 보여주겠지.
차에 앉아있어
젖을 일은 아직 없다.
헨델의 할렐루야 음악에,
한남대교가 우측 뒤로 달음질한다.
강물은 어둡게 흐르고,
관현악에 실린 합창은
익숙하게 물결친다.
좌우 차들이 앞지르고,
성수대교 오르막길엔 나 홀로였다.
왼쪽 깜빡이에
몰아치던 합창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절정과 종말을 위한 숨 고르기였다.
대신, 깜빡깜빡 소리가 공백을 채웠다.
마침내
"할렐♬~~~루~~~야~~~~~~~"
귀와 머리,
배와 온몸을 울리던 장엄한 음악은,
성수대교 중간에서 끝이 났다.
아쉽게도.
할렐루야♬ 소리에 맞춰 차는 조심 조심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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