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정지음 Apr 10. 2021

#알람






















또 김....??





코로나로 많은 것이 바뀌었고 여전히 혼란 속에 있습니다.

아이들도 참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미래 상상 그리기에서나 해봤던 화상 수업을 하고..

운동량이 너무 없어서 다니던 태권도는 유지했습니다만 그마저도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 집에만 있었지요.


그나마 지금은 소규모 학교라 매일 등교하고 있고 힘들지만 마스크 끼고 태권도도 다시 다녀옵니다.


또 한 번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옮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워킹맘이었지요.

그때도 이미 코로나로 반년 정도 지난 시기였어서 정신이 없었어요. 직장에 있으면서도 수시로 아이들과 통화해야 했고 초등 4학년 큰아이 담임 선생님은 몇 번을 전화 주셔야 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화상수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진도를 못 따라가고

직장에 있는 저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요.

그때 둘째는 초등 1학년이었는데 어땠는지 기억도 잘 안 나네요...

코로나 단계가 조정되어서 격일 등교할 때는 문제가 더 커졌습니다.

아이 둘 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 그나마 걱정이 덜 한데 큰 아이가 등교하고 작은아이가 집에 있게 되면

아이를 혼자 둘 수가 없었으니까요.

어릴 적부터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맞벌이했던지라 막막했었습니다.

토요일 근무가 있는 직장이라 평일에 하루 쉬는 날이 있어서 작은 아이 집에 있는 날을 휴무로 잡았고

그 때문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제 휴무에 맞춰주셨습니다. 참 고마웠지요 ㅠㅠ

그렇지만 마음 한 켠에는 미안함도 커지고 지쳐갔던 것 같아요.


결국 준비하고 있던 일러스트 일에 외주가 두어 개 들어오면서 아이들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퇴사를 하였습니다.

하... 고정 생활비....ㅠㅠ


그렇게 불안 불안한 프리랜서가 되었지만 사실 저의 평생소원이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적게나마 돈을 벌고 아이들을 집에서 돌보는 일이요.


출근하는 마을버스가 아이들 초등학교를 늘 지나가는데

아이들을 데려다주는 저학년 엄마들이 여유롭게 아이들과 등교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분들도 그 후에 할 일이 많으신 걸 압니다) 그 모습을 보며 너무너무 부러웠거든요 ㅠㅠ

저는 일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집을 너무너무 너무 좋아하는 집순이 이기도 해서.....


여하튼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스케줄이 어찌 되든 전~~~~~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니!!


그리하여 맘껏 밤샘을 하고 비몽사몽이나마 아이들을 돌보고

행복한 생활들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 다녔으면 그 후에 닥쳐왔을 학원마저도 못 보내던 방학과 온라인 수업하던 그 시기를 어찌 보냈을지 아찔합니다.

더불어 여전히 직장 다니면서 이 시기를 버티고 계신 부모님들, 조부모님들, 아이들 모두 대단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결국 퇴사하신 분들도 계실 거고 선택의 로에 놓인 분들도 계시겠지요.

어느 것이든 그 선택을 지지합니다!

분명 잘하고 계신 겁니다!!


.

.

.

(그러나 저는 집에 있게 된다고 집안이 깨끗해지거나 정성 들인 음식을 차린다거나 야무지게 살림을 사는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전 04화 #빛나는 엄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