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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의 숲 Dec 24. 2021

마음이 아플 때 할 수 있는 일

크리스마스이브는 우리에게 무엇을 생각하게 할까.


어머니와 아버지 마주 본 식탁을 더 이상 경험할 수 없다는 아련함과 하늘나라에 계신 조부모님, 병상에 누워계신 외할머니의 그림자가 한 편의 동화처럼 여겨진다.


흐릿한 모니터와 거친 키보드 소리 그리고 멍한 하늘은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임을 부정하는 듯하다.


마음이 아플 때마다

표정이 어두울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적는 일일뿐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나

그럼에도 땅을 박차고 일어나

지금 여기 있다고, 이곳에서 나 숨 쉬고 있다고

증명이라도 하듯 꿈틀대는 나


참을 인 메모지에 적어가며

자유를 꿈꾸는 자아가 크리스마스이브에 말한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내가 아니라 잘못된 건 당신들이라고

오늘만큼은 용서하고 싶다고


그러나 나 오늘처럼 내일을 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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