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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아시스 Mar 25. 2017

여행은 만남이다. 4

          -아름다운 피넛

이 꼬마 친구를 다시 만난 건

두마게티 해변가 산책로였다.

필리핀을 마무리하려고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가

이 친구를 찍게 되었는데 왠지 낯이 익다.

'아-맞어 너 엘카미노 앞에서 피넛 팔던 친구'

2개월 전

우리 한국교사끼리 '하야하이' 라이브 바에서 모임을 가졌다.

(하야하이에 대한 언급은 다음 페이지에서 살펴보길)신나게 락공연을 감상하고

하야하이 옆에 있는 엘까미노란 디스코바엘 갔다.

한국에서는 거의 가기 힘든 디스코바인데

한국 밖이라서 용감해졌나

몸치가 용감하게 디스코바에 들어간다.

그날 나는 조리와 외출용 난닝구를 입고 있었더니

표파는 아가씨가 저지한다.

잠 잘때 입는 옷이라고 'No'를 외친다.

결국 여자사감쌤이 걸치던 하얀 가디건을 걸치니 허락이 떨어졌다.

제 버릇 남주나 몸치가 몸은 안흔들고 멍하니 춤추는 사람만 구경한다. 

이러고 있다가 2시쯤 먼저 나와 바닷가 쪽으로 나가니

콘크린트 제방쪽에 피넛을 파는 가족을 만났다.

사진속의 주인공. 친구는 잠시 자고 있었다.

보기에 안쓰러워 그 친구의 엄마한테 20p정도 피넛 사면 들어가겠냐고 물었다.

그런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20p를 주고 피넛을 샀다.

꼼짝을 않는다.

윽박지를 수도 없고 그냥 헛헛한 웃음만 짓다가 잠자다가 부시시하게 일어나는 이 친구의 손을 잡고

'You are importance'를 몇 번이고 주억거렸다.

약간의 알콜이 나의 우뇌를 건드리고 있던 시간이었다.

한국인 교사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나는 어느새 훈훈한 미담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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