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 | Brand Name
“브랜드가 뭐죠?”
가끔 듣는 질문입니다.
1997년 IMF 이후에 ‘브랜드’라는 말이 급물살을 타고 한국인들 삶 전반에 침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앞의 질문에 쉽게 답을 하지 못하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마케팅과 브랜딩을 비교해서 설명하곤 합니다.
“마케팅과 브랜딩은 다릅니다.”
“마케팅은 마케팅 전문가가 전략을 수립하고 시작하면 실행하지만
브랜딩은 브랜드가 간판달고 시작하면 그 때부터 시작입니다.
마케팅은 수익에 무게를 두지만
브랜딩은 무형자산가치의 제고에 더 무게를 둡니다.”
이런 설명을 하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자를 당겨앉고 집중하며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간판달면 시작되고, 시작되는 브랜드에 쌓여야 하는 것이 무형자산가치(사랑, 신뢰, 존경 등)이다 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의 이름입니다.
이름은 존재의 시작이고 기표이며
무형자산가치를 담아둘
그릇이기 때문이죠.
이름은 그 어원이 ’일ㅎ다’에서 파생된 ‘일흠’이라고 학자들은 주장합니다.
그 의미는 ‘부르다’이니 이름은 부르기 위해서 만들어진거죠.
이름을 부르면 그 둘 사이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님 ‘꽃’ 중에서
브랜드가 하나의 이름으로 불려지면 그 이름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불러 준 사람에게 의미가 되고 기억의 일부가 되기 시작합니다. 겉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아닌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이기 때문에 고치거나 바꿀 수도 없습니다. 이름과 더불어 본질이 혹은 그 진정성이 쌓여가는 거죠.
이름에 관해 남다른 생각을 가진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사물은 우리가 이름을 붙여 주고 그것을 인정해 줄 때만 존재한다.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것만의 고유한 성격을 부여하는 의식이고 사물은 우리가 그 이름을 불러 주고 알아줄 때 우리의 의식 속으로 들어오며, 따라서 우리의 관심을 받고 사랑의 의무를 일깨워 준다.
필립스탁(Philippe Starck, 1949. 프랑스)
그가 디자인한 사물은 이름으로 살아납니다.
파리채에 붙인 Dr Skud는 사물의 쓰임 속성에 Dr.을 붙여 천연덕스럽게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문에 기대 문 닫치는 것을 막는 dede는 숲에서 사람을 지키는 정령의 이름이라 그런지 왠지 문에서 나를 지켜주는 것만 같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라는 이름은 '진실'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고
그 사람이 추천한 책들은 '진심 좋은 책'으로 여겨져 날개돋힌 듯 팔려나갑니다.
이름은 그렇게 '기억'이 되기 위한 시작입니다.
이름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웃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가봅니다.
이름도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브랜드에 관해 궁금한 것을 댓글에 남겨주시면 그 주제로 글을 쓰겠습니다.
댓글 올려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