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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아 Aug 23. 2016

경험해봐야 아는 것..

20대와 30대의 자기계발에 대한 생각..

20대에 6년간 다니던 회사가 인천이었는데 

거의 매일 삼화고속을 타고 서울까지 와서 좋다는 강연, 모임, 세미나를 쫓아다녔더랬다.


그 결과 얻어낸 자격증과 수료증만 40여 개..

하지만 내가 지금 강의를 하게 된 결정적 결과물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서른쯤 되고 나서야 그 수많은 모임과 유명인들 쫓아다니기의 여과 작업은 시작되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일이 반복 될수록 공허함과 좌절감은 커져만 갔고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식이 내 인생에 꼭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나만의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한 "헤맴"이 시작되었다. 

누가 그랬던가 "길을 잃었을 때 비로소 여행이 시작된다"라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혼자서 사색하거나 글을 쓰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너무나 좋은 명언, 좋은 강사, 좋은 책이 참 많다. 

그러나 문제는 그 좋은 것들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것이냐였다. 결국, 실천적 삶이었다.


깊은 사색을 통한 자기발견이 우선이었고 내가 좋아하고 잘 해낼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먼저였음에도 나는 늘 밖을 향해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속해 있던 많은 모임들을 접고 중요한 정보는 책에서 얻거나 강의 동영상을 보거나 필요하다면 멘토들을 직접 찾아갔다.


혼자 보는 강연과 책은 보고 읽는 동시에 "잠깐 멈춤"하고 생각할 여유가 주어지기 때문에 정리가 가능했다. 그리고는 듣고 사색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 느낌을 가미해 타인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의견의 다른 관점을 접하게 되거나 혹은 잘못 인지하고 있던 것들을 끊임없이 형성, 수정, 변화시켜 나갈 수 있었다. 

"지식의 저주"에 함몰되지 않는 나만의 방법이기도 했고.


좋은 모임,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바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의 과도한 외부지향적 행동은 자칫 잘못하면 시간낭비만 초래할 수 있다.


조금 더 빨리 느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요즘은 유달리 나의 이 얇디얇은 지식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 것이 왜 이리도 감사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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