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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아 Aug 23. 2016

"소유"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소유'보다는 '경험'의 시대

"소유"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생각해보면 20대 자취하던 시절 첫 직장에서 월급 120만 원 받으면서 학비, 월세, 공과금, 생활비를 쓰고도 매월 조금씩 저금도 했었다.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여유가 생겼음에도 늘 부족하다 느낀다.


자취 생활을 청산하고 부모님 집으로 들어오기 위해 짐을 쌌을 때 그 짐 상자 2개가 아직도 드레스룸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5년 동안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매우 불필요한 물건이었던 것이다.  


집구석구석을 보다 보면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쟁여두고 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손 한번 안 간 물건들이 더 많다. 심지어 불필요함을 알면서도 없애지 못한다. 심지어 이 소유물들 때문에 큰 평수의 집을 알아보는 사단이 벌어지기도 한다.


예전에 최인철 교수님이 어느 인문학 특강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300만 원으로 명품백을 사는 그 순간은 기분이 좋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작년에 산 명품백 이야기를 또하게되는가? 차라리 그 돈으로 의미 있는 여행을 다녀온다면? 몇 년이 지나도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의 경우, "여행비의 지출"이라기보다는 "경험을 구매한다"라는 쪽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 더 많이 일하고, 수고와 피로를 잊기 위해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또다시 더 많이 일해야 하는 이런 악순환의 조건을 마르쿠제는 "불행의 도취"라고 부른다."

                                                                                                                                       < 마흔의 서재, 장석주 >


소유에 대한 집착으로 물질을 손에 넣는 기쁨보다 소유에서 벗어난 해방감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삶을 사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사실 몇 개 되지 않는다. 혹,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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