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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아 Sep 08. 2016

내가 가면인지, 가면이 나인지

진짜 나를 발견하는 방법


< 페르조나 >
극장에서 배우가 역할을 맡기 위해 썼던 가면.
사람이 살면서 사회적으로 필요해서 만든 얼굴.

많은 사람들은 페르조나를 진정한 자신과 "동일시"하며 산다. 성격이라는 것도 내가 만들어 쓴 나의 얼굴이지 진정한 나 자신이 아니다. "성격이 곧 나"라는 동일시가 강해지고 고착되면 마치 가면이 피부에 달라붙어서 내가 가면인지 가면이 나인지 모른채로 평생 주어진 배역대로만 살게 된다. 거짓자아에 대한 동일시는 진짜 나의 본성을 일깨울 필요조차 못 느끼게 한다.

잘 포장된 가면..

예를 들어 나의 경우 친절해야지만, 상냥해야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다수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일수도 있다.

살면서 " 정아는 외향형의 사람이고 친절하고 처음보는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있는 사람 " 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했다. 그런데 이런 시선 때문에 정녕 나를 발견하지 못한 채 가면을 쓰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가끔은 불쑥 튀어나오는 또 다른 나와 마주할 때 불편함을 느꼈던 것일지도 모른다.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꽤 오랜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의 성격에 고착되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는 경험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경험은 나도 모르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해내는 경로로 안내한다.

내가 아는 분은 본인이 정리벽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살다가 바인더를 쓰면서 재능을 발견해냈고 어떤분은 본인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알고 살았는데 강의를 하면서 관계형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 나는 성격이 원래 이래.." 라는 것에 부디 자신을 가두지말자.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아직 다 알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에 부딪혀보고 경험해보아야 한다.

끊임없이 나를 발견해 내는 일..
미완성이라 채우는 기쁨이 있는 삶..
새삼스럽게 오늘이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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