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Always Love You (1992)
아마 케빈 코스트너, 휘트니 휴스턴 주연의 '보디 가드'를 본 경험이 있다면 이 아름다운 휘트니 휴스턴의 목소리를 절대로 잊지 못할것이다.
영화가 1992년에 제작되었으니 이제 시간이 무려 28년이나 흘렀고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도 수입되어 서울관객 74만명을 불러모을 정도로 대단한 히트를 쳤다.
워낙 인기가 많았던 터라 몇 년 지나지 않아서 텔레비전에도 방영되어 주말의 영화나 토요명화로도 나왔었는데, 텔레비전으로 이 영화를 봤던 꼬마는 이제 애기가 딸린 30대 가장이 되어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글을 브런치에 쓰고, 아이들 곁에서 작은 14인치 TV로 이를 보던 부모는 정년퇴직을 했으니 시간의 흐름마저 물씬 느껴지게 한다.
그리고 영화가 세상에 드러난지 20여년 뒤인 2012년에 휘트니 휴스턴이 사망하게 되는데, 이때 같이 영화에 참여했던 케빈 코스트너도 와서 조문객으로서 다시 그녀와 재회하게 된다.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쳤는데, 총 제작비 2500만 달러를 들여 전세계적으로 4억 110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벌어들였고, 이는 5억 4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알라딘의 뒤를 이어 1992년 두번째로 많은 흥행수입을 올린 영화가 된다.
어쨌든, 이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I Will Always Love You는 영화의 성공과 마찬가지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1993년 미국 빌보드 누적 1위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원래 이 노래는 지난 1974년에 미국의 돌리 파튼이 발매했던 노래였다. 그리고 이를 20여년이 흐른 후에 휘트니 휴스턴 버전으로 다시 재발매 한 것이다.
영화로 제작된 보디 가드는 이미 1970년대 각본이 다 쓰여져있었고 한동안 창고속에 있다가 빛을 발한 것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작성했을 때,
휘트니 휴스턴만큼의 디바는 다이애나 로스였고 케빈 코스트너 역할에는 저 유명한 스티브 맥퀸의 이름이 기재되어있었다.
하지만 1980년 스티브 맥퀸이 사망하면서 영화제작은 뒤로 미루어졌고 1992년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의 환상의 조합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1978년으로 돌아간다면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 중 하나는 바로 스티브 맥퀸으로 스크린에 도배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고의 여자가수라면 당연히 다이애나 로스이고. 이 시기 아직 마돈나, 휘트니 휴스턴, 킴 와일드, 사만다 폭스는 등장하기 전이었다.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듣다보면 가끔 그 벅찬 감정 때문에 눈물이 나올 정도의 느낌을 받는다.
너무 슬퍼서가 아니라 그 풍부하고 엄청난 성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목소리의 울림은 설령을 영어를 알아듣건 그렇지 못하건 인간의 ‘느낌’만으로도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데,
그 목소리의 울림이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감수성과 울림의 파도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한다.
가끔 외국 영화나 TV를 보다보면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임에도 배우나 성우의 목소리는 오래 기억이 남고 참 좋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언어가 아니라 목소리가 전해주는 묵직함, 성량, 개인의 고유 주파수가 참 듣기 좋다는 느낌을 주는데, 휘트니 휴스턴은 그 수준을 초월해버렸다.
노래를 잘 부른다를 넘어서서 인간의 목소리로 낼 수 있는 신의 경지에까지 도달한 정말 극소수의 목소리가, 그 중 하나가 바로 휘트니 휴스턴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여하튼 휘트니 휴스턴은 연기도 잘해서 어릴 때 진짜 휘트니 휴스턴이 가수인지 몰랐던 때에는 그저 흑인 여배우(더빙판이라 노래를 잘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본업은 가수지만 연기실력도 출중한 휘트니 휴스턴으로 더욱 기억나게 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