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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아빠 May 30. 2020

데비 분 (Debbie Boone)

You Light Up My Life (1977)

1977년 10월 15일부터 12월 17일까지 무려 10주 연속 빌보드 주간차트 1위, 1978년 빌보드 연간 누적차트 3위에 오른 곡이 있으니 바로 데비 분(Debbie Boone. 1956~)의 You Light Up My Life(1977)이다.

데비 분의 아버지는 50년대 유명한 가수였던 팻 분(Pat Boone. 1934~)이며 데비 분은 이 곡의 성공 이후 컨트리 뮤직에서도 상당히 인기를 끌었고 특히 1980년 이후 부터는 수많은 크리스찬 뮤직분야에서도 상당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남편인 가브리엘 페레는 저 유명한 영화배우인 호세 페레의 아들이며 영화배우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보통 부모의 직업을 이어받게 마련인데(형제들은 다 배우가 되었다) 특이하게도 종교인으로 미국성공회 목사이기도 하다.


또한 호세 페레의 부인이 로즈메리 클루니(Rosemany Clooney. 1928~2002)인 관계로 시어머니-며느리 관계가 되는데 성에서 알 수 있듯 조지 클루니의 고모이다.

여튼 1980년 이후 본격적인 크리스탄 뮤직분야에서 많은 음반을 발매하기도 한다. 그래서 1984, 1985, 1987, 1989년 4년 동안 그래미 베스트 가스펠 여가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잠깐 이 상에 대해 알아보자면 1984년에 제정되어 1990년까지, 겨우 6년간 7번 시상이 되었고 2005년부터는 그래미 베스트 가스펠, 컨템포러리 크리스찬뮤직(Grammy Award for Best Gospel/Contemporary Christian Music Performance)으로 바뀌었다.


물론 1967년부터 만들어졌으니 상당히 오래된 상이지만 중간에 하도 이름이 바뀌었을 뿐이다. 가스펠이 그래미상을 받는다는게 놀라울수 있는데 우리로 치면 불교음악이 멜론 인기차트 종교분야를 차지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필자는 불교에 가까운 무교다)팝이나 록음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그래미 가스펠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가수들 또한 상당히 팝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우가 많다.


실제로 1983, 1984, 1985, 1988년의 수상자는 에이미 그랜트(Amy Grant.1960~ )우리에게는 피터 세트라의 The Next Time I Fall(1986)에 특집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이 곡은 빌보드 1위곡이 된다.


이런 배경지식을 안다면 데비 분의 You Light Up My Life가 찬송가느낌이 난다고는 말하기가 좀 어렵다. 원래 이 곡은 동명의 영화 You Light Up My Life(977)에서 주연배우인 디디 콘(Didi Conn. 1951~)이 립싱크로 부르게 된다.


원곡의 녹음은 미국의 소프라노 가수인 케이시 씨식(Kasey Cicyk. 1953~1998)이 부르고 이를 립싱크로 맞추었다.


물론 노래는 좋았기 때문에 이후 이 곡을 데비 분이 다시 커버버전으로 부르게 되고 이 때 빌보드 10주 연속 1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빌보드 연간차트 집계 날짜 때문에 이 성적이 77년으로 오롯이 잡히지 못하고 78년으로 넘어가게 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78년 전체 3위라는 건 상당히 대단한 성적이다.


1976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스코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고 78년 누적차트 1위가 앤디 깁의 Shadow Dancing, 2위가 비지스의 Night Fever이고 그 밖의 수많은 히트곡들의 성격을 고려할때 매우 차분한 분위기의 팝인 You Light Up My Life의 성공은 이례적일만큼 놀랍고 그리고 그래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한번 가만히 들어보면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적합한 곡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해서 나의 삶을 밝혀주는 당사자가 누구겠는가? 바로 사랑하는 배우자이다. 그렇게 본다면 상당히 괜찮은 곡이다. 또 그 You를 종교적으로 해석한다면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을 수 있지만 그런부분은 시대적인 흐름이나(이 곡의 발표는 1977년. 이미 발매된 영화의 기존OST의 커버버전)정황을 고려한다면 종교적 입장때문에 굳이 거를 필요없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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