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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아빠 Jun 12. 2020

네나 (Nena)

99Luftballons (1983)

독일은 2020년 지금도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서 명목 GDP기준으로는


2019년 기준으로 미국(21조 4394억 달러), 

2위 중국(14조 1401억 달러), 

3위 일본(5조 1544억 달러), 

4위, 3조 8633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대국이다. 


여전히 유럽최대의 인구(8315만명)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는 거대하지만 문화적으로는-특히 음악 부문에 있어서 만큼은-이웃 영국에 크게 밀리는 양상을 보인다. 


수많은 영국의 뮤지션들이 독일에서 초창기 경험을 쌓고 북미로 진출하거나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권에서의 성공을 일구어냈지만 정작 독일어권 가수들은 큰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듯 하다. 


그러나 영국 뮤지션들이 독일에서의 경험과 인지도를 기반으로 미국등 주류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독일의 시장성과 독일의 탄탄한 기본기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독일에도 훌륭한 뮤지션들이 많은데 이들 상당수는 '영어'를 주된 무기로 하여 세계시장과 북미시장을 공략했다. 

대표적으로 헤비메탈 분야에서는 스콜피온즈(Scorpions), 마이클 쉥커 그룹(Michael Schenker Group), 전자음악의 선두주자인 크라프트 베르크(Kraftwerk), 유로디스코의 징기스칸(Dschinghis Khan), 보니 엠(Bonny M), 신디팝분야에서는 피터 쉴링(Peter Schilling), 알파빌(Alphaville)이 있다. 그 외에도 모던 토킹(Modern Talking)등 많은 독일 뮤지션들이 있다. 특히나 국내에서도 모던 토킹은 상당히 인지도가 있고 1980년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2차 대전때 나치가 미군을 골탕먹이려고 영어를 가르친 뒤에 미군복장 입혀서 후방으로 침투시켰다한다. 미군도 마찬가지고. 외모는 서로 비슷하고 언어도 같은 유럽어권이라 쉽게 배운다)


독일의 팝음악은 일본의 가요쿄쿠(Kayokyoku)와 마찬가지로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특히 이들 독일과 일본은 경제, 외교, 정치 등 다방면에서 철저한 미국화(Americanization)을 추구했다. 


1970년대 후반 독일에서는 NDW(Neue Deutch Welle. New German Wave. 新 독일 웨이브)라는 장르가 탄생하는데 미국, 영국등의 팝 음악의 사조(펑크, 사이키델릭, 신디팝)등을 받아들이게 된다. 


일본에서는 이 Kayokyoku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했던 뮤지션이 하츠미 시바타(Hatsumi Shibta)나 사카모토 큐(Sakamoto Kyu)로서 특히 사카모토는 1963년 빌보드 차트 1위곡인 Sukiyaki를 부른 뮤지션이기도 하다.


Nena역시 이 NDW의 흐름에서 등장한 독일(엄밀히 말해 서독) 뮤지션으로 본명은 가브리엘 수잔느 커너(Gabriele Susanne Kerner. 1960~)이다. 

1982년 가브리엘 커너가 당시 남자친구였던 롤프 브렌델(Rolf Brendel)과 함께 서베를린에 와서 결성했는데 네나라는 이름은 원래 가브리엘 커너의 애칭으로 어릴 적 스페인에 놀러갔을 때 붙여진 애칭이다. 


네나의 대표곡이라고 하면 1983년에 발표한 99Luftballon으로 이 곡은 독일어 버전과 영어 버저 2가지가 존재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어버전은 미국에서도 인기가 별로 없었지만 독일어 버전은 빌보드 주간차트 2위, 연간차트(1984) 28위를 기록했다. 


또한 US Cash Box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한다. (1984년 3월 10일) 바로 전주에는 밴 헤일런의 Jump가 1위를 하였고 99 Lufeballoon의 뒤를 이어 Cash Box1위곡은 신디 로퍼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으로 이 곡은 빌보드 2위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차트 기준으로는 미국에서 정말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ashbox 차트는 비록 빌보드 Hot100차트처럼 굉장한 인지도와 유명세는 없지만 나름대로 당대 인기곡들을 알 수 있는데 리스트를 보다보면 의외로 빌보드 차트와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질 정도로 1위곡들이 겹치는 경우가 매우 많음을 알 수 있다.


그 밖의 해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어서 서독의 Official German Charts 1위, 일본 오리콘 인터내셔널 차트 1위, 오리콘 싱글차트 16위, 유로차트 1위,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웨덴, 스위스 차트 1위를 기록한다.


이 곡은 1982년 6월. 당시 서베를린에서 열린 롤링스톤즈의 공연을 보게 된 네나의 기타리스트인 칼로 카지스(Carlo Karges. 1951~2002)가 가사를 썼다. 


이때 헬륨을 채운 풍선을 하늘에 띄웠는데 이걸 보면서 동독 또는 소련군이 베를린 장벽을 넘어가는 풍선을 보며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궁금해했고 여기서 착안을 한 것이다.


물론 이때는 롤링스톤즈의 공연이 있다는 것을 다 알기 때문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만약 미확인 풍선들이 베를린 장벽을 넘어가게 되면 이것으로 인해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될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가사가 작성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2500만장의 음반 판매기록이 있는 네나는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뮤지션 중 하나로 꼽히는데, Kim Wilde편에서 다루었듯이 2003년엔 Irgendwie, irgendwo, irgendwann(Anyplace, Anywhere, Anytime)를 영국의 뮤지션인 킴 와일드와 같이 부르기도 했다.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존의 영미권 중심의 팝 시스템에서 좀 더 외연을 확장하고 싶다면 독일 팝. 그 중에서도 네나를 통해서 확장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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