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갈색과 그 벤치 위
그댄 손을 놓으셨지요.
유난히 아팠던 그 해 가을
다시 만날 기약을 증표처럼 보였지만
영영 이별임을
감지할 수 있었어요.
팔랑팔랑 회오리를 그리며
끝내 떨어지고 마는 잎새처럼
쌀쌀한 바람이 불었구요.
배경처럼 스치는 연인들의
꼭 잡은 손도 아련합니다.
다시 수십 번의 계절이
내 아픈 그곳을 헤집으며
까맣게 묻혔던 그대의 온기를
바람에 싣더니만
슬그머니 내 볼을 간질입니다.
청초한 당신의 그 사랑이
보고 싶구려
당신도 그러신가요......
표지그림 출처: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