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커피 금지(?)

그 시절 교무실엔

by 박점복

호랑이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 필 줄도 모르고 말고다. 한데 아주 오래전을 일컬을 때면 흔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란다. 적어도 호랑이가 살았던 세월이었을 테니 까마득히 오래 전인 것은 맞다. 쫓아낸 게 우리이니 밝혀낼 방법 없다며 구시렁거릴 수도 없다.



80년대 중반쯤, 40여 년쯤 지났나 보다.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기차, 택시 안에서 조차 가릴 것 없이 버젓이 그리고 너무도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으니 지금의 잣대를 들이밀지는 말자.



아무리 상황이 이렇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남을 배려하는 태도가 옛날과 오늘을 나누느냐는 것이다.


학교 내 상황이라고 다를 바 있었겠는가? 여교사들이 적지 않은 교무실, 그것도 바로 옆 자리에 앉아 그들이 수업 준비뿐 아니라 주어진 담당 부서 업무 처리로 분주한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흡연하는 남교사들 적지 않았으니 딱히 탓할 수만도. 정말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래도 여교사들의 간곡한 부탁이 있으면 들어줄 만도 하건만 가차 없이 그럴 수 없다며 꾸역꾸역 담배를 피우시던 그 부서의 소위 '과장님'의 궤변이 지금도 여전히 주변을 뱅글뱅글 맴돌고 있다.


'나도 당신들이 아침이면 타 마신다는 커피 냄새가 비위에 거슬리오. 그러니 당신들이 밖에서 커피를 마시면 나도 앞으로 담배를 밖에서 피우는 걸 고려해 보리다'



혹을 떼려다 다른 쪽 뺨에 또 다른 혹까지 덧 붙게 되는 희한한 경우가 내가 근무하던 현장 바로 그 교무실에서 벌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놀라고 말고였다.


그분의 반응이 꼭 그렇게 옹졸(?)했어야 했을까? 어린 교사로 감히 선배이며 연장자이신 그분께 말 한마디 못한 채 그러려니 했던 모습이 향 짓게 풍겨 나는 커피잔 손에 든 근사한 풍경 속에 슬그머니 겹쳐진다. 그때를 떠올릴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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