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가
무심히 가겠다는 손
슬그머니 잡더니만 귓속말이다.
'안 가면 안 되느냐구요'
수많은 사랑의 걸음,
조잘거림을,
연신 외치는 '와우! 예쁘다'를
감탄마저도.
반기듯 차별 없이 듣지만
외로웠답니다.
밉기도 했고
고자질도 했었거든요.
나 역시 곧 떠나고 말 테니까
비로소
살짝 드러낸 등대의 속내.
흠칫 놀랐어요.
들켰을까 봐,
감추고 싶었던 맘.
아프게 혼자
얼마나 끌어안았을까요.
배반한 적 한 번 없다는 바다,
끝없이 밀려들다 떠나길 수차례
끼룩끼룩 갈매기와 파도까지.
야박한 인심과는 비교조차 불가하고,
따스한 온기로 품어 주겠다니, 곁을.
때론 춥고 무서운 까만 밤조차
싫은 내색 한 번 없었죠
놓칠세라 잡은 손 오히려 꼭 잡으며.
저만큼 떨어져 말은 없어도,
작은 섬, 다소곳한 바위까지
더불어 나누겠다니,
잠깐 왔다 떠날 뿐인 나야
더없이 고마울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