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등극(登極)한 자리

'왕무'야 '참새'야 고마워

by 박점복

2026년 2월, 3월은 한 달 간격으로 우리 부부에게 손(孫)주가 찾아온다. 날 할아버지로, 아내를 할머니로 등극시킨다. 이게 아무나, 누구나, 모두가 누리는 보통 일은 아니잖은가? 하여 역사적 사건이다, 내게는.


유난 좀 그만 떨라며 여기저기서 난리도 아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데 이 정도쯤의 염치 체면 불고는 애교(?)로 봐주시리라...... 흥분도 쉽사리 가라앉을 생각 없다 하고.


감사(感謝) 색안경을 쓰고 두리번거리니 온통 주변이 다 감사이다. 큰 딸은 '참새'를, 작은 딸은 또 '왕무'를 떡하니 안겨줄 거라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우리 부부, 엄마가 될 딸들, 덩달아 태어날 손주들까지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왕무'와 '참새': 선물로 찾아온 손자, 손녀의 태명(胎名)


'라테'인 '90년대만 해도 30대 중반 나이로 결혼하면 한참이나 느지막(?)한 결혼이었다. 평균 수명 역시 요즘처럼 긴 것도 아니었고. 자식 낳아 결혼시키고 손주까지 만나는 복, 누릴 수나 있으려나....... 100세 시대가 찾아와서는 보통 삶으로 처지가 바뀌긴 했지만.


그렇게 우리에게 선물로 찾아왔던 두 딸이 남산만큼이나 불룩해진 배를 자랑한다. 환희로 듬뿍한 배(船)를 타고 꿈속 어딘가를 둥둥 떠다니는 심경이랄가.


관심을 갖고 보노라면 눈에 쏙쏙 그것만 들어온다고 어딜 가도 소중한 선물 품에 안고 행복에 겨워 활보 중인, 딸과 사위 또래의 엄마 아빠들 모습, 남의 일 같지 않아 애틋한 시선으로 부러워하는 날 만나곤 한다.


아장아장, 뛰뚱뛰뚱 아가들, 의젓하고 자신 있게 온갖 것들 모두 신기한 대여섯 살쯤의 어린 천사들 보고 있으면 스치듯 번뜩, 내 손자 손녀들 모습이 오버랩된다.


녀석들이 제 앞가림할 때쯤 되면 나는 도대체 몇 살이 되지? 계신해 보기도...... 미래를 끌어다 미리 걱정하는 것, 참 어리석은 일이긴 해도. 하늘 영역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처럼 오지랖 넓게 자만(?) 떨지는 말자.


곧 만날 손녀에게, 손자에게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할아버지 할머니로 '짜잔' 비치길 소망하며 손꼽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더없이 즐겁다. 넝쿨째 굴러 들어오는 행운 감사하며 맞을 테니.





엄마가 되기 위해 온갖 해산의 고통 감내하는 사랑하는 첫째 딸, 둘째 딸! 하늘이 부여한 축복권으로 엄마가 아빠가 맘껏 축복하며 귀한 새 생명과 역사적인 첫 만남 감사로 맞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