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제대로 돈 버는 방법-3

자업자득

그런데,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 과정에서 정직하지 못한 여러 술수를 쓰고, 책임지지 못할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행위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부도덕하고 법망만 피해가는 사기행각에 가깝다는 겁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이미 주변보다 30~40%는 비싸게 매입했으니 당분간 혹은 영원히 시세 차익은 바라기 어렵고, 높은 임대수익이야 말로 미래의 최대 호황을 기대하지않는다면 상승여력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권리금은 임차인끼리 주고 받게 됨으로) 그외에도 여러 문제점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대부분 제대로된 아이디어와 컨셉에 따라 이뤄진 가치상승이 아니라서 생기는 겁니다                                                  

이렇게 계약금이 오가고나면 중도금 혹은 잔금 치르기 전까지 좀 더 내막을 들여다 볼 시간이 생겼을 때 설사 후회가 되거나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하더라도 이미 늦었기 마련입니다.
제가 '일욜리모델링'이라고 입력한 그 분이 물색한 여러 건물의 분석을 해드리면서 조심하고 꼼꼼하게 살펴 볼것을 권하고, 언제든지 제게 상의하시라고 하면서 특히 홍대 주변 같은 '핫 플레이스'의 부동산 중개소를 조심하라 당부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 P.M(Project Management)계약도 하지않고 이런 저런 컨설팅을 받는게 부담스러우셨든지 아니면 그 비용까지 절약하면서 좋은 건물을 구했다는 생각을 하셨던 건지 덜컥 계약부터 하고(귀신에 씌었던것 같다는 표현을 하시더군요) 찬찬히 살펴보니 여러가지 정황상 믿음도 안가고 매입가도 너무 비싸다는 걸 깨닫고 전전긍긍하다가 전화를 주신겁니다.

그러니 맥이 풀리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제가 있는 곳에서 채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는 건물이고 잘 아는 지역이었습니다.
무척 화가 나긴 했지만 얼마나 답답했으면  전화를 했을까 싶어 이 지역 터줏대감이으로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후배들에게 그 건물에 관련된 모든 것을 파악해오라 시켰습니다.
그렇게 반나절도 안돼서 원주인부터 그 업자들이 매입한 가격, 리모델링 비용, 그들이 누구인지까지 다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미 앞에서 얘기한 전형적인 '덫'에 걸린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계약금으로는 예외적인 30%까지 건넨 상황이었습니다.(아마 이것도 철저히 계산된 작전이었을 겁니다) 그 업자들은 강남에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3명으로 그들 중 1명이 건물주로 되어있었습니다.
불과 몇개월만에 엄청난 차액을 남기는 작업이 마무리되는 중이었던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도움이라고는 객관적인 자료와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는 것이라서 이렇게 알게 된 모든 걸 알려드렸습니다, 직접 그 건물을 찾아가보고, 불법적인 증축부분도 확인해드렸습니다.(혹시 계약 파기를 대비해서)

결론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 매도자(사실은 매도자들)과 협상을 해서 이미 건넨 계약금 중 1억을 위약금으로 지불하고 계약을 파기했다고 합니다. 그 분은 1~2주만에 1억의 손해를 본 셈입니다.
건평20평짜리 3층건물을 18억에 매입했다가 5억의 계약금 중 4억을 되돌려받는 선에서 마무리된 겁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최종 판단과 결정은 본인이 했지만, 그 당시 제 의견을 계속 여쭤보셨는데 말씀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이제사 밝힌다면 잘 내린 결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런 댓가도 없이 그리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마지막까지 일을 봐드렸습니다. (그래야  저 역시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한 일입니다)

너무 면목없지만  미안하고 고맙다시며 꼭 한번 찾아오겠다고, 소주 한잔이라도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리고 몇 달이 흘렀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