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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훈 May 07. 2019

일반인이 모르는 인테리어-1

청각에 대하여...

지인과 검정색 고급라면 봉지를 두고 이런 저런 컬러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 이 글까지 쓰게 됩니다. 건축학과를 들어갔더니 하필 지도교수님이 국내에서 이름 난 '색채'전문가셨습니다. 

연구실에는 화려한 색상지와 또 색연필이 가득했습니다.색연필 색상은 어찌 그리 많은지 혼돈스러울 지경이었지요. 그때만하더라도 공업고등학교가 있던 시절이니 이미 도면을 작성해 본 동기도 있었고, 뎃생 정도는 학원에서 배우다 온 녀석도 있었죠. 그에 비하면 저는 완전 맹탕인 셈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저런 이유로 '컬러'에 관심을 가졌다가 학점과 취직에 몰려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졸업 후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컬러'에 묻혀 살게 됐습니다. 
지금은 '질감(Texture)에 몰두하고 있긴 합니다만.... 

우리 일상생활 속에는 눈에 띄는 컬러 만큼이나 많은 디자인 요소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에서는 보통 인간의 오감이라고 하는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중 '미각'을 제외한 4가지 감각을 모두 잘 다뤄야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미각'까지 동원되지 싶습니다. 
'시각'은 수긍이 되는데 다른3가지는 뜨악해하는 분이 있으실지 몰라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먼저 청각을 디자인에서 어떻게 다루느냐면 나이트클럽과 카페, 생맥주집과 바(bar)를 예로 들겠습니다 


클럽은 기본적으로 시끄럽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적당한 술기운과 군중들의 흐느적거림을 깨우듯 스피커의 볼륨을 키우고, 최적의 위치에 배치합니다. 흡음과 차음은 애초에 배려하지 않지요. 요란한 조명만큼이나 반사되어 돌아오는 파열음이 손님들을 자극시키고 업(up)되게 하는겁니다.시끄러워 귓속말이 오가야  그 간극과 입김만큼 만남(요즘은 부킹인가요?)의 성사율도 높아지겠죠. 
그런데 카페는 다릅니다. 조용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접선(?)은 성공했고 서로를 알기 위해, 혹은 중요한 내용이 담긴 공적 대화가 오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좌석 배치부터 적절한 파티션의 배치, 차음에 대한 배려가 주요해집니다. 누구인들 화장실로 가는 동선에 있는 좌석은 피할 테니 그런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을 써야 합니다.그리고 스피커의 위치도 두루 에워싸듯 퍼지는 위치를 잡습니다. 클럽처럼 직접 쏘듯 울리면 안되니까요.

생맥주전문집과 바(Bar)도 비슷한 경우겠죠. 생맥주집은 파티션은 있으되 낮고,  옆자리 대화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으나 사랑얘기인지 다툼인지는 인지할 정도의 구조로 배치와 디자인을 하게 됩니다. 
바(Bar)는 다릅니다. 좌석간에도 좀더 넓은 간격을 유지하고 파티션역할을 하는 오브제도 무척 신경 씁니다. 내밀하고 조용한 대화조차 새어나가는 걸 조심해 하니까요. 동선도 되도록 많이 마주치는 것을 피해서 계획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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