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라 불리는 머레이 페라이어는 전성기인 40대 중반에 옃 해동안 연주를 할 수 없는 역경을 맞았다. 오른쪽 엄지 손가락에 생긴 작은 상처가 덧나 수술을 받고 건반 앞을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재기했고 '건반위의 음유시인'으로 칭송받기에 이른다. 피아노 곁을 떠나 있는동안 이전에 보지 못한 음악의 세계를 발견하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생긴 변화다.
누구나 상처받았다면 치유할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다. 코 앞에 놓여있던 많은 숙제를 물리치고 숨찬 현실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상처에서 배우고 내 상처가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면 나 역시 상처로 치유된 것이리라.
문득 나에게만 매몰되고 내 속을 파먹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면 잠시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다시 찬찬히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그것들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