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말했다. " ... 우리는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유쾌해지고, 좋은 공간에 놓였을 때 상쾌해지며, 좋은 컨디션일 때 경쾌해지고, 지리한 장마처럼 오래 묵은 골칫거리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될 때 통쾌해진다..."고 <김소연 시인. 마음사전 中에서>
나는 한동안 좋은 대통령을 만나 유쾌했고, 자랑스런 한국에 살아 상쾌해했으며 남북이 가까워지는 걸 보며 경쾌해했다. 이제는 곰팡내 나는 지리한 역사의 장마가 걷히고 오래 묵은 때를 벗겨내서 통쾌해질 날이 오리라는 기대로 벅찼다. 고민스럽고 복잡한 문제를 두고 좋은 대통령은 상황을 간단하게 요약할 아는 유쾌함을 지녔고, 상쾌하게 고민의 핵심을 파악한다. 게다가 좋은 시기에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고민을 휘발시키는 경쾌함까지 갖췄다. 그래서 산적한 난제와 남북문제라는 시대적 고민을 역전시켜 국민을 통쾌하게 해주리라는 희망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국제관계라는 미묘한 함수와 아직도 내 나라 내 땅에 드리워진 초강대국 미국의 그림자로 우리의 발걸음이 지체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대통령과 현 정부의 자세와 성의라면 능히 넘을 수 있는 산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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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문제가 묵은 숙제라면 이번 코로나 사태는 예고 없이 치르는 중간평가성격의 모의고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스, 메르스 이전 정권에서도 치렀던 시험이니 비교하기도 쉽다. 나는 최고 점수를 주고 싶다. 현 정권에 대해 인색하고 반문재인 성향 일색인 언론조차 맥락없는 '우왕좌왕'이란 단어만 남발하지 이런 호재에 딱히 예리한 예봉을 들이대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디 그뿐인가 중앙일보는 지나가는 개도 비웃을 '일본의 유람선 봉쇄'를 극찬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그래서 저열한 언론이 내놓은 묘책이 '공무원은 칭찬할 만 하지만 대통령은 그저 당연히 해야할 소임을 다한 것에 불과하다.'는 논평이다. 그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공무원이 메르스사태에는 무능한 장관과 정권대신 희생양으로 감봉당했다가 이번 정권에 두단계 건너뛰고 중용된 인물인 걸 알고나 쓴 글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소관부처인 질병관리본부장이라도 그 전문적인 소견과 대책이 대통령의 의사 존중과 신속한 판단, 그리고 지시없이 그렇게 국가차원에서 속전속결로 이뤄질 수 있는지 묻고싶다. 게다가 대통령도 공무원의 한 사람이다. 언론의 논조대로라면 공무원도 제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비정상적인 국가에서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에 영혼없는 나팔수를 자처했던 언론의 처지가 비굴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다. 어렵게 찾은 정상적인 국가운영에 어리둥절하고 불편해한다. 그래도 반성은 커녕 실질적인 민주주의의 양지에서 고개 빳빳이 들고 예전에 못하던 삿대질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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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국 언론이 4년전부터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종목이 있다. 신뢰도 부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에 따르면 한국은 시민이 언론을 신뢰한다는 응답에서 고작 22%로 최하위를 기록중이고, 뉴스를 불신한다는 항목에는 36%로 이 역시도 최하위권 수준이다.
그런데 기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반대 결과가 나온다. 2020' 1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하는 '신문과 방송'이 기자 284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작성한 기사를 얼마나 신뢰하느냐"라는 설문을 했다. 87%는 '매우 신뢰한다'는 27.5%와 '신뢰하는 편'이라는 59.5%를 더한 수치다. 모르긴 해도 스스로는 신뢰도 높은 기사를 쓰는 세계 최정상 수준의 언론인이라고 여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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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인은 말했다. "...나쁜 사람의 불행을 구경하며 우리는 유쾌해지거나 상쾌해지거나 경쾌해질 수는 없지만 통쾌해지기도 하는 걸 보면, 통쾌하다는 것이 쾌감이 위험한 수위에서 찰랑대는 감정임에 틀림없다"
나는 한시바삐 답답하고 눅눅하며 지리한 긴 장마와 같은 한국 역사의 어두운 그늘이 걷히고 새로워진 대한민국의 햇살을 폐부 깊숙히 받아들여 유쾌해지고, 상쾌하며, 경쾌해지고 싶다. 나는 현재의 수구 친일 정치세력과 한국 언론을 바퀴벌레와 곰팡이에 빗대고 싶다. 어둠 속에 바퀴벌레가 증식하는 집은 겉으로는 멀끔해보이지만 벽지를 뜯어내면 시커멓게 슨 곰팡이를 보게 된다. 어둡고 칙칙한 환경을 제공하는 언론과 기레기, 거기에 알을 낳고 기생하는 바퀴벌레가 수구 친일정치세력이다
나는 5.18마저 부정하며 거짓과 모함으로 악의 축을 부활시키려는 이 기생충들과 세균들의 불행을 구경하며 통쾌해지고 싶다. 4월 15일. 친일과 독재의 불행한 과거로의 회귀를 획책하는 그들을 심판하는 날이 가까워 온다. 거악(巨惡)을 실은 배가 도도한 역사의 바다 한 가운데에서 침몰하는 쾌감을 느낄 것이다.
이 통쾌한 쾌감이 쓰나마를 일으킬만큼 위험한 수위의 파도를 동반하더라도 한반도에서 친일과 독재의 잔재마저 쓸어갔으면 한다. 그리고 잔잔해진 바다에 파편으로 떠다닐 쓰레기를 '기레기'라 부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