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뛰지는 말자-2

by 문성훈

AIDS 발병초기 동성애자가 세상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COVID19라는 새로운 전염병은 신천지라는 신흥종교를 융단 폭격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일찌기 경험하지 못한 재난과 그에 따른 공포감이 엄습해 오면 사람들은 본질보다는 현상에 주목하고 진위보다는 소문에 더 민감해하는 경향을 보인다.
큰 빌딩이 무너져 눈 앞에는 먼지밖에 보이지 않는데도 혹은 그런 상황을 보지못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아우성치며 뛰는 방향으로 무작정 도망치는 현상과 비슷하다.
자신이 빌딩의 무너지는 방향으로 뛰고 있는 지, 뛰는 것보다는 엎드려 꼼짝않고 있는 것이 더 나은 지 판단 할 겨를이 없다.
설사 시간을 벌었다하더라도 상황은 그리 달라지지 않는다.
정확한 사실에 접근하기보다는 그럴듯해 보이는 전언에 귀기울이는 게 더 손쉽고 안전하며, 숫적 우위에 있는 무리에 합류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원시적 본능에 따른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미 밝혀진대로 모든 동성애자가 AIDS 감염자가 아님은 물론 발생 원인에 있어서도 그들은 죄가 없다.
그들간의 접촉 방식이 강력한 감염경로였을 뿐이다. 파급력도 극히 이례적이 아니면 그들 세계에 머물렀다. 그마저도 비교적 간단한 사전 예방책으로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동성애 반대론자는 아직도 AIDS를 들먹인다.

기독교 계열은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동성애자 차별금지법을 가장 거세게 반대하는 교단은 개신교다.
그런 개신교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에서 확진 판명된 목회자가 나왔다. 교회가 거짓말으로 일관하며 그를 감싸고 예배규모를 축소하는데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면 가증스럽다.
동성애자의 인권은 제약하자면서 지극히 타당한 이유라도 자신들이 차별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다. 전국 확산의 진원지로 주목받는 신천지교가 탄압받는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적어도 COVID19 사태에 관련해서는 신천지나 통일교, 개신교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이복형제간처럼 보인다.

신천지가 손가락질 받게 되면서 유탄을 맞고 있는 신흥 종교가 여호와의 증인이다.
그들 회중에서 확진자가 나온 바도 없고, 예배 방식또한 소규모로 이뤄지기에 확산의 위험이 다른 교단보다 훨씬 덜할텐데도 그렇다.
신천지처럼 선교방식이 암암리에 이뤄지지 않는데다 신분을 감추지도 않는데도 이단으로 취급받는 종교라는 공통점과 병역거부라는 사회적 이슈가 부각됐던 전력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정작 여호와의 증인 교인들은 일찌감치 가족까지도 외출을 자제시키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예배나 선교 활동을 중단한 건 물론이다.
수혈을 거부할 정도니 AIDS에 관해서는 청정 지역으로 분리돼도 무방할 정도이고, COVID19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철저하게 예비하고 단속한다. 중국을 다녀 온 신자는 2주동안 가족간에도 접촉하지 말라는 공지가 내려왔고 충실히 따르고 있다.
덩달아 도망치더라도 뒤를 돌아보며 날아오는 물체를 보면서 뛰는 게 더 안전하다. 어디로 무너지고 있는 지 방향 감각은 잃지 않아야 생존 확률이 높다.

나는 종교의 자유가 허락된 한국에서 교단간에 그어놓은 이단과 사이비의 경계를 논할 입장은 아니지만 국가적 재난에서의 이단과 사이비 교단은 분별할 수 있겠다.
전광훈을 비롯한 일부 개신교 목사들과 신천지의 교주가 침을 튀기며 부르짖는 '마귀'는 바이러스가 아닌 것 같다.

이번 사태로 이득만을 챙기려는 정치 세력과 함심하고 부패한 언론을 동원하여 그들을 따르는 무지몽매하고 맹목적인 사람들에게 퍼뜨리려는 무지와 탐욕, 거짓이라는 비말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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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그것이 자라 장성하면 죽음에 이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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