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들 지내고 계시죠?

by 문성훈

매일 글 한 편이상은 쓰고 소셜미디어에 옮기기도 했는데, 한 동안. 최소한 선거가 치러지는 4월 15일까지는 이전처럼 페북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존경받는 법관이셨던 조부와 요절한 수재였던 선친보다 이미 더 오래 살았면서도 가문의 명맥을 노욕으로 끊어버린 여든 노인네의 망령된 흰소리를 듣는다거나(김종인), 안하무인격으로 난사하듯 퍼붓는 진보인사의 저주섞인 새된 목소리(진중권)를 듣고 있기에 봄이 움트는 속살거림은 너무 정겹고,
이전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나경원의 전직 비서였던 자(박창원)가 무뇌아적 발언으로 존재감이 살아나고, 조주빈의 변호사 선임이 화제가 되는 속시끄러운 세상에 눈을 감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지금은 폐업한 영국의 '케임브리지 아날리티카'라는 데이터 분석업체가 있었다.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대량으로 빼돌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도운 혐의로 주크버그가 사과해야만 했던 스캔들(2018)로 유명해진 회사다.
돈에 눈이 먼 명문대 교수와 개인정보에 무관심한 세계적인 소셜 미디어 업체, 정치 컨설팅 기관과 정치인의 비도덕성이 한데 어우러지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모여준 사건이다.
그런데 2020년 현재 여전히 페이스북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고, 이미 빠져나간 개인정보는 회수할 수 없으며 특히나 선거에 있어 '페북은 가장 최적화된 매체'라는 점은 명백하고 이미 입증이 됐다.
더구나 문제가 된 '케임브리지 아날리티카'의 전 직원이 독립해서 차린 회사가 이번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위해 일하고 있다니 놀랍다.

현재 한국에서 포털 서비스 업체와 언론의 협조를 받고 있는 수구세력의 선거 전략은 집권 여당을 능가할만큼 치밀하고 교활하다.
거기에 카톡이나 페북을 통한 바이러스의 전파가 더해질 것은 예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소문이나 잘못된 정보야 어디든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가운데 하나가 되어버린 페이스북이 태생적으로 가짜뉴스에 최적화된 매체라는 점은 가짜뉴스을 담은 ㅇ톡 메시지로 쉴새없이 울리는 한국 어르신들의 스마프폰 알람이 이미 입증해 주고 있다.

잊지말아야 한다.
2016년 미국 선거 당일, 페이스북에서 가장 빠르게 퍼지고 가장 빨리 읽힌 콘텐츠 상위 20개는 모두 가짜뉴스였다.
지금의 한국 언론 판세에서는 희소하나마 사실을 담은 제대로 된 뉴스는 메이저 언론의 가짜뉴스 앞에서 그야말로 맥없이 철저하게 외면당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한동안 소셜미디어와와는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 싶다.



지금 외국에 가족을 둔 한국인들은 불안하다.
나 역시 그 중 한사람이다. 더구나 그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는 뉴욕에 있다.
온갖 억측과 주장이 난무한 가운데 불안을 조장하던 세력에 맞서 침착하고 대범한 대응을 했던 한국가 세계 각국의 귀감이 되고, 지구상에서 한국이 코로나19에 가장 안전한 지역이 됐다.
어차피 바이러스가 정책과 비전을 삼켜버린 총선 정국이라면 우리는 이 사실만 기억했으면 한다.

오늘 세계의 수도로 일컬어지며 미국의 자랑거리였던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에서 보내 온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전갈이고 진짜 뉴스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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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건강하시죠?
뉴욕은 점점더 상황이 심해지는듯 해요.
다행이 저희는 마스크도 있고 잘 대비하고 있습니다.
뉴욕은 지금 사망자가 너무 많아 영안실이 부족해 냉동 차에 시신을 보관 합니다.
근데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미국인 들이 너무 많이 있어요.
해변에도 너무 몰려 있구요.
미국인들은 시민 의식이 이렇게 없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불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현재 뉴욕 상황이라고 합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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