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편지

by 문성훈

주님. 용서를 바랍니다.
부활절을 이렇게 보내고 있음을, 평소에도 신실하지 못하고 게으른 저를...

그래도 주님은 선거를 치르지 않으셨잖습니까? ^^
당신께는 불미한 인간사의 사소한 사건이겠지만,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부족한 저희에겐, 그리고 누군가에겐 너무도 무겁고 중요한 사안임을 이해해주시리라 믿사옵니다.

잠깐만, 아주 잠시만 정신을 팔겠습니다.
부활의 기쁨을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는 날에 여러사람과 함께 더욱 환호하겠습니다.

평소 저를 아껴주시고 너그러히 봐주시는 걸 매일 느끼고 삽니다.
일상으로 저지르는 수많은 잘못과 실수도 눈감아주시는 것도 잘 압니다.
그때마다 가슴을 뜨끔거리게해서 잊지는 마라 신호 보내시는 것도...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평소 입으로 되뇌지않아도 주님 무척 사랑하는 거 아시죠?
아시겠죠. 당신이시면...

- 아직 철들지 않은 프란치스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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