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파고를 넘자

by 문성훈

오늘은 4월11일 임시정부수립일이자, 사전투표 마지막 날입니다.
아직 알수 없는 총선 결과를 두고 많은 예상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번 21대 총선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은 소용돌이치는 근대 역사에서 몇 번의 높은 파고를 넘기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역사가마다 조금씩 다른 견해를 밝히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커다란 변곡점은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945년 8월 15일 해방
1950년 6월 25일 한국동란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해방 이후 2020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제 강점기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데올로기 분쟁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욕의 역사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에 의미있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비록 무위에 그쳤지만 1948년의 반민특위가 있었고, 젊은 피를 뿌린 4.19 혁명에 이어 민주화를 부르짖은 1986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끊이지 않는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국제정세, 정치상황, 군부독재 그리고 시민의식의 미비등으로 큰 성과를 이룰 수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가운데 적폐는 쌓여만 갔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대한민국은 새로운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21세기 한반도에 닥쳐 올 큰 파고를 넘고 있습니다. 지난 시절 공과가 있겠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1960~70년대 박정희 정권하에서의 경제 부흥 시기가 있었다면,
2020년은 2016~2017년 촛불 시민혁명으로 세운 문재인 정권이 비로소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늘이 대한민국을 위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온 국민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을 온 국민이 합심해 세계 만방에 한국의 위상을 떨칠 수 있는 천우신조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슬기로운 국민입니다.
지난 시절 헬조선, 88만원 세대, 빈익빈 부익부, 무전유죄 유전무죄로 대변되던 축 쳐졌던 어깨가 국가적 재난이었던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자긍심으로 바뀌어 움츠린 어깨를 펴고 가슴을 내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질병관리본부나 시민사회가 잘해서라고 그 의미를 축소하려들지만, 그들이 칭송하는 질본 정은경본부장마저 "내 리더쉽이 아닌 정부 대응역량의 결과"라고 하지 않습니까?
세계 각국 정상, 외신의 극찬에 이어 빌 게이츠마저 우리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다만 한국의 정치만이 높아진 국민의 눈 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성장의 발목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나라가 융성하려면 정치가 올바로 서야한다는 사실을 이미 여러 나라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천재일우의 조짐이 보입니다.
불과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21대 총선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수구 부패세력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던 또 하나의 권력 검찰이 전례없이 선거에 개입하려 했지만 수장 가족의 비리와 수하의 잘못된 처신으로 발이 묶였고,
역시 한국 사회에서 치외법권을 누리며 암덩어리로 성장하던 보수언론이 글로벌화된 세계속의 한국을 읽지못하고 각종 외신에 의해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절호의 기회라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정부가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검찰과 언론이 손을 쓸 수 없게 됐고 오랫동안 기득권을 가졌던 수구 정치세력이 자체궤멸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역사의 진보를 이룰 수 있는 호기가 2020년에 찾아 온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과거 반민특위가 이루지 못했던 친일적폐 세력을 몰아내고, 퀘퀘묵은 이념 논쟁의 고리를 끊고서 역사의 큰 발걸음을 내 디뎌야 합니다.

우리 국민에게 닥쳐 온 큰 파고를 넘긴 보상을 받아야만 하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가만히 앉아 먼 동네 일로 지켜봐서는 안됩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격군이 되어 "투표권"이란 노를 잡고 이 거친 파도를 넘깁시다.
그리고 며칠 후 대양으로 나간 대한민국호 갑판에서 진정한 '촛불잔치'를 즐겼으면 합니다.

저는 요즘처럼 내 나라가,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운 때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위대하고 슬기로운 국민입니다.

4월11일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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