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고척돔을 들썩이게 했던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드보컬이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인도주의 활동가 ‘보노’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먼저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관한 대통령과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하면서 생명을 구하는 그 리더십에 감명을 받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삐딱한 혹자는 그가 고국 아일랜드에 대한 의료장비 지원 요청과 구매를 타진하기 위해 한 인사치레라고 폄하할 수도 있다. 백보 양보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높이 평가하는 대목은 편지 추신이다.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제가 만난 정상 중 당면한 업무가 아닌 노래 가사에 대한 언급으로 대화를 시작하신 유일한 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보노가 말한 문대통령의 언급은 “오프닝 곡으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엔딩곡으로 ‘원(One)’을 불렀다고 들었는데, 아주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였다”였다. 제 잇속만 챙겼던 파렴치범과 얼음 왕국의 필러공주가 거쳐 간 청와대에서 지난 12월 가진 면담에서였다.
언젠가 지인이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교수가 된 친구를 만나 박사학위 논문은 뭐였나고 물었더니 "한국에 온 이후로 내 박사논문에 관해 물어 본 첫번째 사람"이라며 기뻐하더란 얘기를 들었다. 보노의 기분이 이 친구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U2의 팬이 전 세계 수억명은 족히 될텐데 이 그룹의 리더인 보노가 편지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팬입니다”
U2 리더가 문재인대통령의 팬이 됐으니 세계인이 우리 대통령의 팬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