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억울합니까?

by 문성훈

아침에 도를 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던가(朝聞道夕死可矣). 내가 오늘 아침 듣게 된 도(道)는 "안마는 자기가 받고 싶은 곳을 하게 된다"이다. 책 얘기를 나누다 직원이 고교시절 친구가 해 준 얘기라면서 들려줬다.

내가 자주하던 버릇대로 살짝 비틀어 보면 "험담은 자신이 아픈 데를 지적하게 된다"쯤 되지않을까 싶다.
과장과 거짓이 횡행하는 가운데 남에게 지적질하고 심지어 악담을 서슴치않는 요즘 시의적절(時宜適切)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를 비난하고 약점을 공격하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가관이다. 자신이 저질렀고 지금도 저지르고있는 아픈 구석이다보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남을 평가하고 저울질하는 청문회에서 이 같은 행태는 더 잘 드러난다. 주로 청문회 대상자의 재산 증식과정과 부동산 소유를 문제삼는데 정작 국록을 받는 국회의원 1/3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농지는 농사를 짓는 땅이지 버려두고 가치 상승을 바라는 골동품이 아니다. 스스로 만든 법을 어겨가며 농지를 소유하고 거기에 더해 각종 개발 공약으로 땅값 상승을 도모한다.
위법을 일삼으니 남의 위법 사실은 들추는데 탁월하고, 일반 국민의 15배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부동산 투자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들이니 가능하다.
이들이 지금도 대한민국의 법을 만들고 있다.
.
.
.
나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다.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간혹 자신이 속한 부서의 이해득실이나 자신의 업무에만 민감한 직원을 대하게 된다. 특히 프로젝트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거나 고객이 결과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을 경우 대책회의에서 그 양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원인 파악보다는 책임 소재를 벗어나려하고 원인을 남탓을 하기마련이다.
그럴 경우 내가 회의 말미에 하는 말이 있다.
"사내에서 어떤 과정과 절차를 걸치든, 누가 담당했든 회사밖으로 나가는 결과물에 있어 원인이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이 회사에 아무도 없다. 설사 자신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았다거나, 타 부서의 업무였다해도 회사 문턱을 나서는 순간 누구의 행위든 어떤 결과물이든 우리 회사의 얼굴이고 결과물이다. 그래서 나와 남을 가를 이유가 없다" 남의 핑계를 대거나 남을 깎아내려 돋보이려 하는 직원중에 유능한 이를 보지 못했다.

어디 회사만 그렇겠는가? 가정도, 나라도 다를 바없다. 가장이 부족하고, 자식이 속을 썩여서라고는하지만 결국 남에게 손가락질 받는 것은 가족 모두다. 나라 안에서는 멱살잡이를 하고 원수처럼 대하는 사이일망정도 내 나라를 벗어나면 외국 사람들 눈에는 같은 한국인이고 남의 잘못이 내 탓, 내 부끄러움이 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나랏일로 외국을 순방중이다.
힘을 보태고 격려를 해도 모자랄 판에 나라 안에서 벌이는 언론과 정치인의 행태가 가관이다.
이들의 허물마저 내탓으로 돌리려니 억울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