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위에 커피잔이 있습니다. 그려보라고 합니다. 내려다 보는 사람은 꼬리달린 도넛를 그리고, 옆에서 보는 사람도 각자 다른 모양을 그립니다. 만약 탁자가 투명하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사람이 있다면 꼬리달린 채워진 원을 그리겠죠. 결국 사람들은 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달리 보기 마련이고 보이는 대로 그립니다.
수업 중에 하는 얘기 중 하나입니다. 커피잔을 봤다고 하지 안다고는 하지 말라고... 적어도 시선을 조금 돌려 두 장 정도는 그려 볼 궁리는 하라고 합니다.
자신이 그린 커피잔 그림을 흔들어대면서 이게 커피잔이라고, 커피잔만큼은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그냥 당신이 아는 커피잔일 뿐입니다. 그것도 수많은 종류의 커피잔 중에 바로 지금 당신 눈앞에 놓인 하나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잘 알지 못하는 커피잔일 겁니다.